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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운전' 자만했다가 돌발상황 닥치니 쩔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경북 상주 교통안전교육센터 가보니
실기 위주 교육…교통사고 감소 효과

'베테랑 운전' 자만했다가 돌발상황 닥치니 쩔쩔 교통안전교육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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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운전 오래 해봤으면 연습이 필요없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면허증을 따는 과정에서, 실제 운전을 하는 과정에서 운전 노하우를 터득하게 되지만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아보면 또다른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경북 상주의 교통안전교육센터를 다녀온 이들은 한결 같이 이런 느낌을 털어놓는다. 김준년 교육센터 교수는 "운전경력 30년이라며 실력을 자신하는 이들도 겸손하게 만드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는 "전문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돌발 상황을 만들어 운전자의 대처능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를 도입했다"며 "교육생들이 자신의 운전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센터에는 위험회피 코스 등 13종의 실기 체험시설과 3차원 영상 시뮬레이터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를테면 버스가 정류장에서 승객을 태우고 내릴 때 어떤 각도로 차를 세워야 안전한지 정확히 측정할 수 있도록 장비를 통해 실습하는 것이다. 위험장애물 대응훈련 장비 등 첨단화된 장비를 통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어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는 체험위주의 교육 방식을 채택, 수십년 동안 운전대를 잡은 사람에게까지 안전운전 습관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곳에서는 주로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들이 교육을 받는다. 두세번 이상 참여하는 교육생들에게는 별도의 심화과정을 제공한다. 화물운송종사자 위주였던 교육대상은 지난해부터 버스운전자 등으로 확대됐다.


이런 교육은 버스 등 사업용 자동차의 교통사고를 예방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교육센터에서 안전운전 체험교육을 받은 운전자들의 교육 전후 1년간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추적 조사한 결과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54%, 사망자수는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보다 20여년 먼저 체험교육을 도입한 선진국들의 사고 감소율을 웃도는 수치다.


또 안전운전 체험교육은 여러 가지 안전지수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교통벌점은 52%가 감소했으며,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68%가 감소한 것으로 공단은 분석했다. 교육센터가 상주에 터를 잡은 지 7년에 만에 이룬 성과다. 이에 공단은 오는 10월 수도권에도 교통안전교육센터를 추가로 건립, 교육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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