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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송파도 한다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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區안에 조합 설립단지 10곳뿐
수년째 주민갈등으로 엎치락뒤치락..초과이익환수제 유예 기폭제
내달 초 도시계획위원회서 가락 삼환·극동, 문정 현대1차 논의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치솟는 분양가에도 수요자들이 몰려들 정도로 재건축이 인기를 끌자 이참에 재건축 속도를 높이는 곳들이 늘고 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분양이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으면서 특히 송파구에서 재건축 추진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강남ㆍ서초구와 함께 이른바 강남3구로 꼽힘에도 최근 재건축 열기에선 다소 비켜있던 곳인데, 시장여건을 감안했을 때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다음 달 초 열리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송파구 가락동 삼환아파트와 극동아파트, 문정동 현대1차아파트를 재건축하기 위한 정비계획과 정비구역지정안건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이들 단지는 1980년대 중반 입주한 아파트로 모두 12~15층 중층, 각 단지별로 500~600여가구로 이뤄져있다. 각 단지별로 보면 삼환아파트가 1139가구로 재건축하는 것을 비롯해 극동은 1070가구, 현대1차는 920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로 짓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인기는 최근 신규 분양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더욱 올라가는 모양새다. 지난 2월 분양한 서초구 신반포자이는 분양 엿새 만에 완판됐으며, 강남구 개포지구에서 첫 재건축단지로 눈길을 끈 래미안 블레스티지도 주인을 찾는 데까지 열흘이 채 안 걸렸다. 두 재건축아파트 모두 분양가를 다소 높게 잡은 게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지만 예상보다 일찍 분양을 마치면서 강남불패가 다시 한 번 회자됐다.


해당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에 관심이 불거지면서 인근 비슷한 조건을 갖춘 아파트의 경우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송파구 역시 1980년대 잠실아파트지구 등을 시작으로 대규모 단지가 들어섰으나 근래 재건축사업은 더뎠다. 시에 따르면 송파구 내 재건축조합이 설립된 단지는 10곳에 불과하다.


옛 가락시영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이전 6600가구 규모의 대규모 단지였는데 재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종 소송이 불거지면서 10년 넘게 사연이 지연되다 지난해 말에야 분양했다. 잠실주공5단지나 진주아파트 등도 조합운영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으로 지지부진했으나 올 들어 조합장을 새로 선출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지난해 연말부터 각종 정부 대책으로 가라앉는 조짐을 보임에도 강남권 재건축단지는 '나홀로' 오름세를 유지하는데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오는 2018년까지 한시적으로 유예된 만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가격 오름세가 뚜렷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송파구 재건축단지의 경우 지난주 일주일 만에 0.5% 올라 강남구 재건축아파트(0.78%)에 이어 서울에서 두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서초구(0.03%)나 강동구(0.12%) 재건축아파트가 가격변동이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지역, 특정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최근 1년만에 1억원이 올라 13억5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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