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비중 '삼성重 65%·대우조선 45%·현대重 31%'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지난해 국내 조선 '빅3' 적자의 주범이었던 해양플랜트 물량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올해 전체 물량의 절반 가량을 털어낼 계획이지만 남은 물량이 공정 지연으로 추가 비용이 들어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조선사 중 해양플랜트 일감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106척·기, 300억 달러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해양플랜트는 해양시추설비 10척(59억 달러), 해양생산설비 11척(137억 달러)로 금액기준 전체의 65%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적자 주범인 나이지리아 에지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는 현재 공정률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잠재 부실을 반영해 5000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쌓았지만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 외에 LNG(액화천연가스)선 19척(40억 달러), 컨테이너선 21척(31억 달러), 유조선 39척(26억 달러) 등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해 현재 213척·기의 일감을 들고 있다. 이중 해양 프로젝트와 관련된 일감은 시추선 1기, 해양플랜트 17기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131억 중 31%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해양플랜트 비중이 적다 보니 가장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계·로봇·에너지 등 사업 분야가 다양해 구조조정을 하거나 사업 다변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남은 일감은 이 외에도 탱커 44척, 컨테이너선 15척, LNG선 16척, LPG(액화석유가스)선 28척 등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총 144척·기의 수주 잔량 중 19개의 해양플랜트를 갖고 있다. 총 금액 187억 달러의 45% 수준이다. 특히 애물단지였던 송가 프로젝트를 올 해 모두 인도해 한숨 덜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손실의 주된 이유로 꼽히는 송가 프로젝트가 완료되며 생산일정에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되는 LNG선도 51척으로, 조선 3사 중 가장 물량이 많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인도에 힘입어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 컨테이너선 20척, 유조선 23척, LPG선 11척, 특수선 20척 등이 남아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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