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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페인트, 창업세대 '지고' 3세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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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70년 역사를 가진 부산 향토기업 조광페인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창업 1세대의 자리를 차츰 3세가 채우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광페인트 창업주 고(故) 양복윤 회장의 부인 이봉남(1922년) 여사는 전날 가지고 있던 주식 4만주를 전량 장내매도하며 회사와 지분관계를 마무리 지었다.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5월11일에도 이 여사는 주식 1만주를 장내매도했다. 그 전월에도 6875주를 처분하는 등 최근 이 여사는 회사 주식을 차례로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창업세대의 지분정리가 있는 동안 떠오른 게 친손녀 양성아씨다. 성아씨는 지난 3월 회사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는 아버지인 고(故) 양성민 회장이 지난해 10월 별세한 데 따른 것으로 성아씨는 양 회장의 지분 12.22%를 전부 물려받아 총 17.84% 지분으로 최대주주가 됐다.

성아씨는 1977년생으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경영학석사학위(MBA)를 받았으며 지난 2003년부터 조광페인트에 입사해 현재 영업본부 상근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막내지만 유일하게 회사에 몸을 담고 있어 3세 경영의 적임자로 평가 받고 있다. 언니 은아ㆍ경아씨는 회사 일과 관계 없이 지분 각 5.82%, 5.73%만 보유하고 있다.


성아씨는 아직 전면에 나설 위치는 아니지만 모친인 송경자 회장과 이대은ㆍ문해진 대표를 도와 회사 역량 키우기에 애쓰고 있다. 현재 조광요턴 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는데 해외 진출에 중요한 자리다.


조광페인트는 목공용 제품에서 탈피, 최근 특수 기능성 페인트 개발에 주력해 건축, 공업용 등에서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생산 중이다. 특히 선박용 도료 부문을 분리해 설립한 조광요턴을 통해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진출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을 올해도 이어가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회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91% 증가한 183억원, 당기순이익은 15.17% 늘어난 193억원을 기록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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