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3일 경찰은 지난 2일 오전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한 여관에서 서울시 임용후보자 7급으로 근무하던 A(3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지난달 30일 오전 일이 힘들다면서 어머니에게 울면서 하소연을 한 뒤 집을 뛰쳐나갔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그날 늦게까지 A씨가 들어오지 않자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이 휴대전화 최종 발신지를 추적해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한편, 뇌병변 장애 3급이었던 A씨는 국회 별정직 5급, 타 지자체 9급 공무원을 거쳐 올해 1월 서울시 7급으로 채용됐다. 서울시는 A씨가 개인의 신상을 비관해 극단적인 일을 벌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근무한 지 2개월 밖에 안됐는데 안타깝다. A씨가 평소 업무에 힘들어 하는 모습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공무원 임용 이전에 사업에 실패해서 사채 등 부채문제가 있었다. 최근 잠을 자지 못해 수면제도 복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본청 공무원이 지난해 말 2명이나 서소문청사 별관에서 뛰어내려 숨진 사고는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일각에선 경직된 서울시 조직문화와 승진 등 무한경쟁으로 인한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직원들을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내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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