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2박 3일간의 이란 국빈방문을 위해 1일 출국한 박근혜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현지시간)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2일 오전부터 호자토레슬람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환영오찬 등에 참석한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수교 54년 만에 처음 개최된 것이다.
또 이날 오후에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의 면담도 확정됐다. 1979년 이슬람혁명 후 신설된 직위인 최고지도자는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 혁명수비대 등 국정 전반에 걸친 최종 결정권을 가진다. 이란 헌법수호위원회 위원 절반과 대법원장 등 주요 인사도 임명한다.
하메네이와의 면담은 여러모로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이란에서 박 대통령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면담하는 모습은 북한에 대한 정치적 압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꾀하는 박 대통령에게도 현지 협상력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슬람 문화를 존중 차원에서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면담에서 이란식 히잡인 '루싸리'를 착용할 예정이다.
이란은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추진할 때부터 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청와대는 양국 수교 이래 우리 정상의 첫 이란 방문이자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을 방문하는 첫 비이슬람권 여성 지도자라는 점 등을 고려해 수용했다.
또 남녀간 접촉이 금지된 이란의 전통을 감안해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등에서 이란측 인사들과 악수 대신 목례로 인사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테헤란(이란)=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