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원자재가 하락과 신흥국 경기둔화에 직격타를 맞은 미국과 일본 기업의 1분기 수익이 지난 분기에 이어 연속 감소할 위기에 놓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수익(profits)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 수익이 3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하는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
애플·노포크 서던·몬델레즈·프록터앤갬블 등 미국 대표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인드라 누이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는 "실로 어려운 환경"이라며 "미국 외의 대부분의 선진국이 저성장에 시달리고 있으며, 신흥국 역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을 대표하는 S&P500지수 기업들 중 55%가 실적을 발표한 현재, 톰슨로이터는 1분기 총 기업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일본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8일까지 1분기 결산을 발표한 기업 244곳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경상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집계 대상이 된 회사는 전체 회사의 16%에 불과, 향후 발표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이대로라면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기업 경상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원자재가 하락으로 인해 종합상사·정유사 등이 큰 손실을 입어, 손실액이 3조엔을 넘어섰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또 신흥국 경제둔화로 인해 컨테이너 선박 수주가 줄면서, 닛폰유센 등 해운 3개사도 경상이익이 줄었다.
신문은 이로 인해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기준 경상이익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회계연도 기준으로 경상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4년만에 처음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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