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독일)=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견습생 제도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글로벌 기업인 독일 BMW그룹의 기술력은 '견습생' 제도에서부터 시작됐다. BMW가 세계 최고 수준의 명차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원천이다.
2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만난 알프레드 귀라 BMW그룹 아카데미 글로벌 교육담당 매니저는 "전체 직원수의 4% 정도를 견습생으로 뽑고 있다"며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견습생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BMW의 전체 직원수는 12만명에 달한다. 이들 가운에 4800명 정도가 견습생이다. 독일에 3800명, 해외에 1000명이 근무한다. BMW 본사와 자회사 등 산업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학교수업도 병행 중이다. 견습생의 초기 월 임금은 약 900~1100유로(약 117만~143만원) 수준이다. BMW 정규직 신입사원의 평균 월급은 2000~2200유로(약 260만~286만원)다.
견습생 제도는 독일 직업교육인 듀얼시스템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지 않는 학생들은 의무교육이 끝난 만 16세부터 BMW의 견습생으로 채용돼 약 4년 정도 근무하게 된다. 생산현장에서 일하면서 실무를 익히고 일정시간은 학교에서 이론을 배우는 시스템이다. 기업은 맞춤형 인재를 채용할 수 있고 학생들은 안정적인 취업에 다가설 수 있다.
귀라 매니저는 "BMW의 견습생 비중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수치가 높은 편"이라며 "현재 30여개의 직종에서 견습생들이 근무하면서 능력을 발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BMW는 견습기간이 끝난 학생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전문가-장인(마이스터)으로 지속 육성한다. 기업이 원하는 직업능력을 갖춘 인재를 견습생으로 뽑아 체계적으로 교육을 시키면서 최고의 기술력을 유지ㆍ성장시킬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귀라 매니저는 "견습생이 원할 경우 대부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며 "지난해에는 견습생의 90% 이상에 대해 정규직 채용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견습생 제도 외에 자동차 경량화, 전기차 시대 등 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통해 생기는 직종에 대한 전문가를 키워내려고 특수교육과정을 신설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뮌헨(독일)=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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