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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합병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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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합병에 거는 기대 김창수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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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가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의 하나를 꼽자면 대우증권을 미래에셋증권이 합병한 것일 것이다. 덩치가 작은 미래에셋증권이 덩치가 더 큰 대우증권을 합병한 것이다. 두 기업이 합쳐져 자기자본 7조8000억원, 국내지점 178개, 해외법인 14개, 임직원 4800명, 고객자산 210조원의 대형 증권사가 탄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과의 합병 과정을 올해 9월 말까지 완결 짓기로 예정했으나 좀 더 신속히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 두 회사의 합병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정체된 증권업계의 현실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작년 말 기준으로 볼 때 뚜렷한 특색이 없는 57개의 증권회사들이 비슷비슷한 상품과 서비스로 제살깎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요즘은 비대면 계좌개설이 증가하면서 수수료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모바일 주식거래에는 수수료를 면제하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위탁매매 수수료가 수익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기업의 수익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경제 이론에 비추어 보아도 다양한 경쟁 도구 중에서 가격 경쟁을 하는 것은 가장 최후에 사용하는 가장 좋지 않는 경쟁 형태이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고부가가치 투자은행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투자은행 업무는 크게 증권인수업무, 재무자문업무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증권인수업무에는 기업상장과 관련된 주식발행과 채권발행이 포함되고 재무자문업무에는 인수합병 중개, 기업구조조정업무 등이 포함된다.


그 이외에 자기자본을 이용해 인수합병에 참여하거나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직접투자하는 자기자본투자(Principal Investment; PI)가 있다. 문제는 한국 투자은행이 글로벌 투자은행과 비교해보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업무의 전문성은 차치하고 우선 규모 면에서도 골드만삭스, 모건 스탠리, 메릴린치 등 미국계 투자은행에 비해서는 10분의 1정도도 되지 않고, 일본의 노무라 증권이나 중국의 투자은행 등과 비교해도 규모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규모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증권업의 특성상 규모와 범위의 경제가 상당히 작용하기 때문에 규모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이번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으로 국내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증권회사가 탄생했으므로 이전과는 다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서 일단 아시아의 대표 글로벌투자은행이 되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기 바란다. 업무 영역에 있어서 두 기업은 상당한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 대우증권은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한 투자은행업무와 위탁매매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다른 분야와 달리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분야가 자산운용 분야인데 미래에셋이 가지고 있는 자산관리 및 연금사업에서의 강점이 살려진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참에 증권시장을 포함한 자본시장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도 전향적으로 바뀌길 바란다. 안정성이 매우 중요한 요인인 제1금융권과는 달리 자본시장은 위험을 먹고 사는 곳이다. 즉 자본시장에서는 위험의 이전, 공유 또는 분산이 이루어지고 이 과정에서 위험프리미엄이 설정되며 이에 따라 위험을 넘기는 측도 또한 위험을 인수하는 측도 모두 만족하는 것이다. 위험을 다루기 때문에 이를 잘못 판단하여 손해를 보는 경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며 이것이 시장을 형성하는 기본이 되는 것이다.


특히 현재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실현과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위험의 측정과 분산이 매우 중요하고, 특히 모험자본의 활동이 매우 필수적이다. 만일 모험자본이 위험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면 시장이 건전하게 형성될 수 있겠는가. 이번 합병으로 인해 그간 매우 침체된 분위기를 보여 온 증권업계가 선의의 경쟁을 통하여 발전하는 계기가 되고 정부도 이러한 경쟁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환경을 구축하는 데 노력한다면 이번 두 회사의 합병은 정말 의미하는 바가 클 것이다.


김창수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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