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베트남 출신 통번역사 상주, 이외 언어는 인근 기관과 연계 번역서비스 제공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한국에 온 지 1개월 된 베트남인 결혼이민자 A씨는 입국 전부터 한국어 공부를 해왔지만 남편과 시댁 어른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은행업무, 병원방문, 행정서류 발급 등 일상생활에서 부족한 한국어 실력은 한국생활에 장애가 됐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금천구의 통번역 서비스는 A씨의 이러한 어려움을 한 방에 해결해 주었다.
한국말이 서툰 결혼이민자 및 다문화가족의 의사소통을 지원하기 위한 금천구(구청장 차성수)의 통번역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금천구에는 2015년 기준으로 총 3만2974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외국인 중 한국계 중국인(2만7419명) 및 중국인(3478명)에 이어 베트남인(591명)이 세 번째로 많이 살고 있다.
구는 특히 베트남인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베트남 출신 통번역사를 상주시켜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어 이외 언어는 인근 기관과 연계해 통번역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말이 서툰 결혼이민자 및 다문화가족에게 은행·우체국 업무, 병원방문, 행정서류 발급 등 실생활에 필요한 통번역 서비스부터 위기가정 상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어 통역을 맡은 도지현 통번역사는 한국생활 7년차 결혼이민자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언어 장벽 때문에 고생했다는 그는 “경험을 토대로 결혼이민자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나와 같은 이민자들이 한국 생활정착에 어려움이 없도록 열심히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지현 통역사는 하루 평균 2~3건의 출장 업무와 15건의 내방 및 전화 통역 등을 수행하고 있다.
서비스를 원하는 다문화가족 및 결혼이민자는 금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방문하거나 전화 접수를 통해 언제든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송유근 사회복지과장은 “한국어의 다양한 감정표현이나 법률·의학 등 전문용어, 일상생활 용어 등은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인들과 의사소통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구청에서 마련한 통번역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한국생활 적응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천구 사회복지과(2627-2885)나 금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803-7740)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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