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굿 투 그레이트로"
'해양르네상스의 원년' 선언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해양수산부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6년 8월 설립됐다. 스무 살 청춘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해수부의 역할을 묻자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기업 경영의 성경'으로 일컬어지는 짐 콜린스의 '굿 투 그레이트(Good to Great)'를 소개했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향하는 많은 비법 가운데서도 그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조직이 전체적으로 변화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대안을 내놓고 대응을 하고 리더는 그러한 기능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조직을 이끌어감으로써 좋은 기업이 위대한 기업으로 남는다”며 “특정인이 조직을 싹 바꿀 수는 없지만 국민들이 친해양적이고 진취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김 장관은 5개월 차를 맞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을 지냈고 해수부 차관을 하면서 30년 넘게 한우물을 파고 있지만 아직도 그는 탐구욕을 숨기지 못한다.
그는 “해양수산 업무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항상 질적인 변화가 생겨 장관 취임 이후에도 바다에 대해서 몰랐던 것들이 많았다고 새삼 깨닫게 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새롭게 배우고 깨닫는 게 많아 몸은 지쳐도 뇌가 즐겁다고 했다. 바다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면서 애정이 피 속에서 녹아 들어가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1984년 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한 김 장관은 30여년 공직생활을 해양분야에서 보냈다. 그만큼 전문성에서는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그가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게 무엇일까라는 의문은 이어진 대답에서 풀렸다.
“해양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다 보니까 유기적인 생물체처럼 느껴집니다. 모든 정책이나 물, 바다에 대한 이해가 통합되면서 밀접하게 연결됐다고 느끼게 됐습니다. 해양산업은 시너지가 큰 데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을 느끼면서 후배들에게도 바다에 대해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깊이 알아야 정책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는 올해를 '해양르네상스 원년'으로 선언했다. 그는 “해수부가 스무 살이 돼 성년에 접어든 만큼 해양문화와 의식도 한 단계 성숙해야 한다”며 “해양교실을 열고 역사 속 해양 위인들을 재조명해서 해양문화를 인식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충남 아산이 고향인 김 장관은 경북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1988년 동해지방해운항만청 해무과장을 시작으로 해운항만청 해양환경과장, 해양개발과장 등을 역임했다. 해양수산부 설립 이후 해양정책국장을 거쳐 여수세계박람회 사무차장과 대통령실 해양수산비서관, 해수부 차관을 지낸 해양행정전문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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