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김대동씨는 2012년 전남 진도군으로 귀어했다. 갯지렁이 양식영어조합에 법률자문으로 취직하고, 갯지렁이 양식의 기본이라는 유통과 양식기술을 익혔다. 그동안 모은 밑천으로 갯지렁이 양식업을 시작해 지난해 75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타지에서 살다가 어촌으로 돌아가는 귀어·귀촌이 늘고 있다.
11일 해양수산부는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이 어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창업자금·주택구입 지원대상자 268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162명에 비해 65.4%가 늘어난 규모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젊은 세대의 취업난 등으로 어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해수부는 분석했다.
창업자금 지원자는 사업별로 어선어업이 176명(65.7%)으로 가장 많으며, 양식어업이 68명(25.4%), 어촌관광?레저 7명(2.6%), 수산종묘 7명(2.6%), 유통?가공 6명(2.2%), 기타 4명(1.5%) 순으로 나타났다.
40대가 98명(36.6%)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가 85명(31.7%), 30대 이하가 69명(25.8%), 60대 이상이 16명(6.0%)이다. 지역별로는 전라남도가 108명(40.3%)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상남도 47명(21.3%), 충청남도 50명(18.7%), 전라북도 17명(6.3%) 순이다.
해수부는 올해 선정된 귀어·귀촌인에게 1인당 최대 3억5000만원의 자금을 융자 지원할 계획이다. 어업 등 창업에 사용할 수 있으며, 어업 등에 종사하지 않고 어촌으로 이주해 살고자 하는 사람도 주택구입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또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 등에게 사전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자체 홈스테이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장우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안정적인 어촌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어업창업과 주택구입 정책자금 지원확대와 함께 귀어인의 맞춤형 기술교육을 위해 귀어학교 개설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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