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야후 인터넷 부문 인수 검토
인수 후 구조조정 통해 비용 절감 전망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야후 인터넷 부문이 버라이즌에 인수되면 인력의 상당 부분이 감원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미국의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투자회사 선트러스트의 애널리스트인 로버트 펙을 인용해 만약 버라이즌이 야후 인터넷 부문을 인수하면 인력의 40%가 감원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이동통신시장 1위 업체인 버라이즌은 야후 인수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다. 버라이즌은 현재 자회사인 인터넷 콘텐츠업체 아메리카온라인(AOL) 및 금융자문사 등과 야후 인수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이번주에 야후 인터넷 부문 인수 관련 예비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며 야후 재팬 법인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펙은 버라이즌의 감원 조치는 중복되는 업무를 하고 있는 직원들을 정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가장 우선되는 분야로는 영업 및 일반직들이 거론된다. 감원으로 인해 버라이즌은 거의 20억달러를 절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펙은 분석했다.
펙은 만일 인수자가 버라이즌처럼 큰 회사가 아니더라도 야후 인터넷 부문을 인수한 이후 적어도 1000명은 감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거의 7억5000만달러의 절감 효과를 낼 것이라는 평가다.
야후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1만명의 정규직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 펙은 야후의 핵심 인터넷 사업이 80억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버라이즌 외에도 야후 인터넷 부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회사들로는 구글, 타임, 사모펀드인 베인, TPG캐피털 등이 꼽히고 있다. 야후는 인수 희망 업체들을 대상으로 현지시간으로 이번주까지 자금 조달방식과 인수 희망가격을 포함한 인수 제안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한편 야후는 인터넷 시장에서 점점 존재감이 약해지는 것에 대한 행동주의 투자자들에 대책 요구에 연초 인터넷 부문 매각을 결정했다. 야후는 당초 인터넷 부문의 스핀오프(분사) 계획도 세웠지만 분사보다는 매각을 선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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