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미국의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8일(현지시간) 발사한 국제우주정거장(ISS)행 화물선을 탑재한 로켓을 해상에서 회수했다.
신형 팰컨 9호 로켓은 이날 오후 4시43분께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스페이스에서 발사됐다.
로켓은 탑재한 무인화물선 '드래곤'을 ISS가 있는 저궤도에 무사히 전달했다. 이어 본체에서 떨어져 나간 1단계 로켓은 발사된 지 약 8분 후 대서양 해상 귀환 목표 지점에 무사히 안착했다.
스페이스X는 로켓 재활용을 통해 우주여행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기 위해 다섯 번째 시도 끝에 로켓 회수를 해상에서 성공했다.
테슬라의 창업자 엘런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팰컨 9호가 지금 막 '물론, 당신을 여전히 사랑합니다'(Of Course I Still Love You)는 이름의 무인선에 내려앉았다"고 밝혔다.
지상에 이어 해상에서도 로켓 회수가 가능해질 경우 로켓 발사 비용은 기존 6000만달러(약 692억원)의 약 10% 수준으로 줄어든다.
조지 드릴러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실황 방송 중계 해설자는 "팰컨 9호의 이륙은 오늘의 과학과 미래의 우주탐사를 함께 쏘아올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스페이스X의 임무보증 분야 부사장은 최근 NASA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2∼3차례 더 로켓의 해상 착륙 실험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우주선 발사 1단계 로켓의 3분의 1은 지상에, 나머지를 해상에서 회수해 재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12월 21일 소형 위성 11개를 탑재한 팰컨 9 로켓의 1단계 추진 로켓을 지상에서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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