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1000억 규모 초고성능컴퓨팅 사업단 출범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슈퍼컴퓨터가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된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4일 슈퍼컴퓨팅 분야의 전환점 마련을 위해 슈퍼컴퓨터 자체개발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지능정보사회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산 슈퍼컴은 단계별로 개발된다. 2016~2020년까지 1PF(페타플롭) 이상을 개발한다. 이어 2021~2025년까지 30PF 이상을 개발하기로 했다. 1PetaFLOP(페타플롭)은 초당 천조(10의 15승)번의 부동 소수점 연산이 가능한 처리 속도를 말한다.
슈퍼컴퓨터 개발을 위해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초고성능컴퓨팅(HPC) 사업단(법인)'을 설립한다. 사업단에게 매년 100억 원 정도의 연구 개발비를 지원한다. 사업단은 4월부터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국내외 개발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다양한 개발 주체(산·학·연)간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된다.
초고성능컴퓨팅은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가 통합된 ICT 분야 첨단기술의 집합체이다. 대규모 데이터를 고속으로 저장·분석·처리함으로써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지능정보사회의 기반기술로서 의의를 지닌다.
국내 초고성능컴퓨팅 시장의 95% 이상을 글로벌 기업이 점유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 경쟁력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대학에서 우수한 연구자원들이 배출돼도 지속적으로 역량을 높여 나갈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번 사업은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는 최초의 슈퍼컴퓨터 개발 프로젝트이다. 단순한 슈퍼컴퓨터 개발뿐 아니라 시스템 아키텍처 설계가 가능한 최상급 인력 양성이 가능하다. 기업과 공동 연구, 기술 이전 등을 통한 산업계의 활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규 미래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최근 알파고 등 인공지능의 발전은 대규모 데이터의 고속 처리가 가능한 슈퍼컴퓨터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우수한 인적·기술적 역량을 구체적 성과물로 입증하고 산·학·연 등 다양한 주체가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개발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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