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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있사옵니다'…1960년대 '미생', 지금과 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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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2016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

'국물있사옵니다'…1960년대 '미생', 지금과 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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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미생'의 계약직 사원 '장그래'가 있기 50여년 전 '국물 있사옵니다'의 임시사원 '김상범'이 있었다.

지난 1월 청년 실업률은 9.5%.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취업의 문턱을 넘어도 신입사원 10명 중 6명은 비정규직으로 급여 수준도, 일자리의 질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그들에겐 경직된 조직문화도 낯설기만 한다.


이근삼의 희곡 '국물 있사옵니다'는 1960년대에 쓰인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2016년의 대한민국을 잘 대변한다. 관객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를 위해 내달리는 김상범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이 작품은 평범한 샐러리맨 상범의 출세기를 통해 1960년대 후반 산업화 사회의 세태와 모순을 통렬하게 풍자하는 연극이다. 1966년 양광남 연출로 민중극단이 초연했다.


이번 공연을 맡은 서충식 연출은 지난달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극의 주제는 어둡고 절망적일 수 있지만 관객이 극장에서 공연을 보는 시간 동안 신나게 웃을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들겠다"고 했다.


배우 박완규가 순진한 임시사원부터 새 상식에 눈 뜬 뒤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김상범 역과 해설자 역을 겸한다. 박지아, 우정원, 황선화 등이 그의 여인들로 등장한다. 김정호가 사장 역을, 유연수가 상사 배영민 과장을 맡는다.


이근삼 작가는 1959년 '사상계'에 단막 희곡 '원고지'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사실주의적인 극이 중심을 이루던 1960년대에 서사적 극작술과 과감한 형식적 실험으로 국내 연극계의 변화를 주도했다. 부조리극 등 국내에서 흔하지 않은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를 시도했다. 신파나 비극이 주를 이루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꾸준히 희극을 쓰며 창작자와 관객이 희극의 가치를 깨닫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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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있사옵니다'는 국립극단 '2016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의 첫 번째 순서다. 내달 6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다. 다음으로는 연극 '국물 있사옵니다', '혈맥', '산허구리' 등이 공연될 예정이다.전석 3만원.1644-2033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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