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옛 기자촌에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문화테마파크 조성 계획도 밝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올해 은평구의 첫 번째 역점사업은 진관동 옛 기자촌에 국립한국문학관(가칭)을 유치하는 것입니다. 은평구에는 ‘기자촌’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 역사성이 있습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사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450억원을 들여 한국문학관을 2019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라며 한국문학관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이같이 밝혔다.
먼저 은평구가 한국문학관 건립에 적합한 이유를 기자촌을 들었다. 김 구청장은 “올 2월 초 문학평론가이자 단국대 석좌교수인 권영민 교수는 ‘국립문학관이 담아야 할 미래’라는 제목이 기고를 통해 그 첫 번째가 국립문학관은 한국문화의 정신과 그 전통을 대표할 수 있는 장소에 세워져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기자촌은 한국기자협회가 1969년 국유지를 매입해 택지를 조성, 1974년까지 420여 가구가 이주하면서 이루어진 마을로 많은 언론인과 언론 출신의 문학인이 배출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점을 집중 제기했다.
이와 함께 은평구는 근대문학의 요람이라 할 만큼 분단전후 한국대표문인들의 주 활동무대로 지역 곳곳에 문인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다. 녹번동에 위치한 정지용 초당(草堂)은 1948년부터 1950년 정지용이 납북되기 이전까지 거주했던 곳. 신사동에 위치한 숭실중학교 (전신 숭실학교)는 윤동주 시인이 다니며 문학의 꿈을 피운 곳이라는 것이다. 현대에는 ‘광장’으로 유명한 소설가 최인훈도 은평에 거주, 대표적인 분단문학의 거장 소설가 이호철은 현재 불광동 공동주택에 거주하며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은평구는 서울의 서북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신분당선이 개통(기자촌역 신설)돼 강남에서 기자촌까지 20분에 왕래가 가능할 정도로 접근성이 어떤 곳보다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또 김 구청장은 “은평구는 남북을 잇는 지리적 위치에 있어 미래 통일시대 문학을 매개로 사상과 이념의 장벽을 허물고 문학적 상상의 나래를 펼칠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특히 천혜의 명산 북한산이라는 무한한 공간과 접해 있어 북한산이 문학관의 뜰로서도 기능하게 할 수 있다고 역설, 문학관 부지 주변은 ‘북한산한문화체험특구’로 한옥마을,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천년고찰 진관사, 천상병·이외수· 중광 스님 작품을 모은 ‘셋이서문학관’ 이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었다.
구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한 역량을 모으기 위해 올 1월 종합계획을 수립,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면담을 추진했다. 또 이달 문학관 유치를 위해 실무추진단(10명)을 구성, 주 2회 정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문학관 유치 부지 확보를 위해 SH와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근대문학의 고향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은평문인전’을 4~5월 중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4월1일에는 주요 문인, 언론인, 예술계 종사자, 직능단체 등 한국문학관 유치를 소망하는 120여명으로 구성된 국립 한국문학관 범 유치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와 함께 작가들이 거주하며 집필활동을 할동할 수 있도록 문인·명인마을, 언론기념관 등을 설립, 이전 예정인 한국고전번역원을 연계, 대규모 ‘문화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인근의 한문화체험특구 지역을 ‘한류문화’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으로 올해에는 특구지역을 방문한 내방인들에게 안내소 역할을 할 ‘한문화너나들이 센터’와 한옥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한옥전망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그리고 역사한옥박물관, 진관사, 한옥마을과 연계, 한문화체험프로그램(한복패션쇼, 사생대회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는 북한산한문화체험특구의 화룡점정이 되는 사업이다. ‘한류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할 한문화체험특구와 문학의 메카가 될 한국문학관의 만남은 그동안 소외됐던 서울 서북권의 문화부흥 뿐 아니라 통일시대 대한민국에 있어 문학과 문화의 중심지로 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고 맺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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