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불안정한 증시에 액티브펀드가 벤치마크를 잘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27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의 성과를 배당수익률이 포함된 KOSPI200 총수익 지수와 비교해 분석한 결과, 초과수익의 변동 폭이 상당히 큰 가운데 특히 금융위기 등의 시장 하락기나 차, 화, 정 랠리 후의 변곡점 등에서는 비교적 큰 폭의 초과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8월10일 이후 올해 3월22일까지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은 벤치마크 대비 -10.0%p의 초과손실을 기록하며 근래 들어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6개월 수익률 기준으로는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 중에서 11%만이 벤치마크 대비 초과성과를 달성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성장에서 가치, 중소형에서 대형, 내수주에서 수출주 등 주도하는 업종 또는 스타일이 순환하게 되는데, 액티브펀드는 이에 대한 대응이 느릴 경우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며 "최근 액티브펀드의 성과가 부진했던 요인으로는 오랫동안 실적이 좋지 않아 포트폴리오에 큰 비중으로 담지 않았던 소재, 산업재 등 경기민감 가치주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벤치마크를 이기지 못한 최근의 액티브펀드 운용 결과는 초과성과를 내기 위한 업종, 스타일(성장·가치, 대형·중소형 등), 종목선택 등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문 연구원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꾸준히 초과성과를 내는 펀드가 있다"며 "스타일, 업종, 현금비중조절 등에 대한 배팅은 매번 맞추기 어려운 반면, 기업분석을 통한 종목선정은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투자에 있어서도 종목선정 능력이 있는 매니저의 펀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한데,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을, 초과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부담한 위험(추적오차)으로 나눈 일종의 위험대비 성과지인 정보비율을 고려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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