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이제 길고 긴 수출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며 "올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10%증가를 목표로 우선 5000개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 장관은 이날 오전 '산업단지 수출카라반' 첫 방문지인 반월시화 산업단지에서 중소·중견기업 대표자들과 만나 "(수출 회복을 위해서는)누구보다도 우리나라 수출의 87%를 차지하는 산업단지 입주기업 여러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24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수출카라반은 산업부 장관과 중소기업청장, 무역보험공사사장, 수출입은행장, 기업은행장 등 유관·금융기관이 수출기업이 밀집된 반월시화 산단, 구미국가산단, 광주첨단, 오송 첨복단지를 찾아 기업 애로사항을 논의하는 행사다.
주 장관은 최근 수출 상황에 대해 "2월 들어 수출감소폭이 1월에 비해 다소 줄긴 했으나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적 요인과 함께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단기간에 추세를 반전시키기가 만만치 않다"고 진단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통관실적 기준 수출은 237억72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2% 감소했다. 3월 월간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역대 최장기간인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게 된다.
주 장관은 "연구개발(R&D), 금융, 인력 등 각종 지원시책을 수출기업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재설계하는 한편, 수출지원사업들을 기업 수요가 많고 성과가 높은 사업 위주로 전면 재편 중"이라며 "유망품목의 수출신장률을 더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내일 오후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유망소비재 수출확대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부와 중기청의 다양한 수출지원사업들을 기업의 수요가 많고 성과가 높은 사업위주로 전면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직접적인 수출증대 기여도가 낮거나 성과창출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조정될 것이고, 해외전시회, 지사화서비스 등 기업의 수요가 높은 사업에 대한 지원은 2배 이상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무역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수출 지원체계도 대폭 손질해 나가고 있다"며 "아마존, 타오바오와 같은 유명 온라인 쇼핑몰 입점에서부터 마케팅, 통관, 배송, A/S에 이르기 까지 온라인 수출의 걸림돌들을 하나하나 뿌리뽑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 장관은 "이곳 반월시화 산단은 2만개 입주기업에 30만명의 근로자가 종사하는 우리나라 최대 중소기업 입주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수출기업 비중은 20%로 매우 낮다"며 "그만큼 수출을 늘일 여지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고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요청했다.
아울러 "정부의 역할 또한 ‘기다리는’에서 ‘찾아가는’으로, ‘원스톱’이 아닌 ‘제로스톱’ 서비스가 돼야 한다"며 "수출기업의 건의나 애로사항은 작은 것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솔선해서 기업들의 수출애로 해소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흥(경기)=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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