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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부실 전산업에 퍼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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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현재의 경제 위기는 특정 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정부의 인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신흥국의 부채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새로운 취약 업종 지정에 나선 것은 이같은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 해운, 석유화학, 철강, 건설 등 기존 취약 업종으로 한정짓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올해 산업별 전망을 하면서 디스플레이, 호텔, 은행, 신용카드 등 4개 업종을 '비우호적' 업종으로 새로 분류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 TV와 스마트폰 등에 대한 수요 둔화, 중국 업체들의 패널 공급 확대 등을 근거로 들었다. 호텔은 면세점 시장 경쟁 심화와 저수익 구조 지속을, 은행은 한계기업 정리와 경쟁을 요구하는 시장 환경을 비우호적 전망의 근거로 삼았다. 신용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체크카드 비중 확대 등이 이유였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디스플레이의 산업위험 전망을 종전 '중립적'에서 올해 '부정적'으로 바꿨다.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들의 지속적인 설비 투자에 따른 초과 공급 발생 가능성과 최근 매우 부진한 패널가격 회복의 제약 등이 근거다. 산업은행은 휴대폰과 반도체의 성장을 점치면서도 디스플레이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말 기준 만성적 한계기업의 업종별 비중을 보면 전기전자는 6.8%로 건설(7.5%)에 육박하며 철강(2.8%)에 비하면 3배 수준에 이른다. 만성적 한계기업은 3년 이상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2005년 이후 두 차례 이상인 곳들이다.


김영욱 한국금융연구원 상근자문위원은 지난 8일 국가미래연구원과 경제개혁연구소 등이 주최한 '부실기업 실태와 구조조정 방안' 토론회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150%로 신흥국 중 최고라는 점에서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한계기업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안 좋으며, 기업 부실이 모든 업종에 고루 퍼져있어 전산업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상기업들도 영업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과거에는 유동성 위기를 채권단이 지원해주고 기업과 정부는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렸으나, 지금은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뉴노멀' 시대라서 정상기업들조차 쪼그라들고 부실이 심화될 개연성이 있다.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도 구조조정의 칼날을 벼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올해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 재무위험과 현금흐름 등 재무지표 뿐 아니라 산업위험, 영업위험, 경영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3년 연속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이거나 이자보상배율 1.0 미만, 자산건전성 요주의 이하 등으로 평가 대상도 확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경기에 민감한 특정 산업의 위기였다면 최근 상황은 무차별적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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