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CEO 단상]상장기업의 바람직한 주주환원정책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CEO 단상]상장기업의 바람직한 주주환원정책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AD

일반적으로 국내외 상장기업들이 주주친화정책으로 많이 이용하는 방법은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그리고 중간배당 및 기말배당의 확대이다. 우리나라 상장사들도 2014년부터 배당금을 늘리고 있고,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자사주매입액과 소각을 보였다.


그러면 위의 주주환원정책 가운데 어떤 방법이 주주에게 득이 될까? 일반적으로 주주는 자본이득이나 배당소득을 위해 주식을 매입하는데, 과연 상장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가가 상승하여 주주의 부(富)를 안겨다 줄까? 결론은 그렇지 않을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대신경제연구소에서 지난 10년 동안(2006~ 2015년)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매입과 주가 상승 여부의 관계를 분석해 본 결과 서로 상관성이 없거나 오히려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 해가 많았다. 자사주를 매입했을 경우 주가가 오를 확률(Hit ratio)은 10년 평균 41%이고, 그나마 2014년부터는 그 확률이 50%대로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자사주를 대규모로 매입하였지만 주가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자사주 매입이 제대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자사주를 매입할 당시에는 유통주식수가 줄어들면서 단기적으로 상승할지 모르지만 기업의 자금 활용측면이 강해 언제든지 다시 장내에 물량으로 출회될 수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쩌면 최근과 같이 대기업 집단 내에서 계열사의 자사주 매입은 2~ 3세로의 승계 과정에서 활용된다는 인식이 있어 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사주 소각과 주가 상승과의 관계는 지난 10년 동안 평균 정(+)의 관계를 보였고 자사주 소각으로 주가가 상승할 확률은 10년 평균 50%이고 2014년부터는 그 상관계수가 높게 나타났다. 단순 자사주 매입과는 달리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수의 감소로 인한 주당가치의 상승과 자본총계의 감소로 인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상승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자사주 매입이나 매입 후 소각이 아닌 대주주 특수관계인의 지분매입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오너이자 최고경영자의 책임경영 의지의 표현이며 단기적으로 매입주식이 매물로 출회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배당 확대와 주가 상승의 관계를 분석해 본 결과, 이 둘의 관계는 자사주 소각보다도 정(+)의 관계가 크고 배당 증가기대로 인한 주가 상승확률은 10년 평균 62%이고 2014년과 2015년에는 70%이상을 보였다.


결국 상장사들이 사용하는 주주환원 정책 중 주주입장에서 가장 좋은 것은 배당확대이다. 따라서 주식투자자는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기업, 특히 주주의 몫인 자기자본에 대한 이익률(ROE)이 향상되는 기업을 찾아 투자해야 할 것이다. 물론 실적이 호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늘리지 않거나 배당성향이 여전히 낮은 상장사들이 많다. 이는 주주 친화적이지 못한 기업의 지배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당 연구소에서 분석한 바에 의하면 대주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아주 높은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대주주 지분율이 높을수록 배당성향이 높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주주를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기업이 배당도 높다는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저성장시대에 주주 배려정책을 편다면 지배구조의 투명함을 보여 주고 배당확대 노력을 기해야 한다. 우리나라 상장기업 중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2015년 연간 총배당액 증가율도 전년에 이어 순이익증가율보다 높은 20%대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도 미흡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상장사 전체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이 20%대인데 비해 여타 신흥국은 33%, 선진국은 45% 수준으로 높다. 이 같은 낮은 배당성향이 그 동안 우리 주식시장 전체의 주가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