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고]디자인산업의 퀀텀점프,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부터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기고]디자인산업의 퀀텀점프,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부터 우동국 한국디자인진흥원 진흥본부장
AD

디자인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지면서 디자인 활용의 대상은 생활용품, 자동차 등의 제조업부터 디지털 관련 서비스 및 공공복지 분야까지 산업 전반으로 확대돼 왔다. 디자인이 단순히 제품의 미관 개선만이 아니라 민간 및 공공 부문에 걸쳐 수요자의 만족도를 제고하는 해결방안으로까지 그 활용영역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무한경쟁 속에 기업의 제품 또는 서비스의 질이 평준화되면서 디자인 역량은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됐고 글로벌 선도기업(IBM, GE 등)일수록 디자인 투자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같이 제조업의 서비스화라는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과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미래 산업지형의 변화 속에서 디자인의 활용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지난 다보스포럼의 주제이기도 했던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산업 간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 혁명으로 정의된다. 전문가들은 정보통신기술을 중심으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인공지능, 3D프린터, 자동차의 자율 주행기능 등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기술로 발현될 것이라 예상한다.

융합과 혁신은 디자인에 내재되어 있는 주요한 산업적 가치이다. 디자인 및 디자이너는 미래 산업 환경 속에서 산업융합의 촉매제이자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기존 산업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창조경제에서 강조하고 있는 혁신과 함께 재무성과를 제고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다. 특히 제조업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모든 사람이 생산자가 되고 일상에서 디자인과 제조ㆍ생산이 더욱 긴밀해짐에 따라 제품 및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더 큰 만족감을 주는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민간ㆍ공공부문에서 디자인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한편으로 우리나라 디자인 산업 규모의 고착화는 고질적인 문제다. 디자인산업 규모(14조2000억원, 2014년 기준)나 경쟁력(세계 7~10위권)은 삼성이나 LG 등 일부 대기업의 선전에 따라 과대평가된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디자인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전문 디자인업의 전체 매출액 규모는 2조9000억원으로 국내 시장규모 자체가 크지 않고 이들 중 대부분은 글로벌 경쟁력이 매우 취약한 수준이다.

디자이너의 개인적 역량과 성과는 높지만 전문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차별적 경쟁력 확보 및 지속가능 여부는 아직 미지수로, 종합 디자인서비스 제공 및 자체 디자인기술의 개발ㆍ활용이 가능한 수준의 규모와 역량을 갖춘 전문 디자인기업은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의 문제는 디자인 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서비스산업의 문제이기도 하다. 국내 서비스수지는 2000년 이후 만성적 적자구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에서 주요 선진국에 비해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2015년 서비스R&D예산은 전체 국가연구개발사업 18조8900억원 중 1052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0.56%에 불과해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는 국내 비중(고용 70%, 부가가치 59.1%)에 비추어 볼 때 심각한 국가 자원배분의 불균형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집중 투자 및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우리 경제의 앞날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체기에 빠진 디자인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퀀텀점프의 계기가 절실한 시점에서 정부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제정 추진은 이를 타개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한 제도적 뒷받침과 연구ㆍ개발, 세제혜택, 창업, 해외진출 등에 종합적인 지원근거 마련을 통해 디자인 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생태계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구글이나 아마존 등이 무인자동차나 드론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처럼 제조업으로 대표되는 전통산업의 서비스화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 산업과 경제에 새로운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동국 한국디자인진흥원 진흥본부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