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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디자인산업의 퀀텀점프,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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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디자인산업의 퀀텀점프,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부터 우동국 한국디자인진흥원 진흥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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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지면서 디자인 활용의 대상은 생활용품, 자동차 등의 제조업부터 디지털 관련 서비스 및 공공복지 분야까지 산업 전반으로 확대돼 왔다. 디자인이 단순히 제품의 미관 개선만이 아니라 민간 및 공공 부문에 걸쳐 수요자의 만족도를 제고하는 해결방안으로까지 그 활용영역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무한경쟁 속에 기업의 제품 또는 서비스의 질이 평준화되면서 디자인 역량은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됐고 글로벌 선도기업(IBM, GE 등)일수록 디자인 투자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같이 제조업의 서비스화라는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과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미래 산업지형의 변화 속에서 디자인의 활용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지난 다보스포럼의 주제이기도 했던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산업 간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 혁명으로 정의된다. 전문가들은 정보통신기술을 중심으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인공지능, 3D프린터, 자동차의 자율 주행기능 등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기술로 발현될 것이라 예상한다.

융합과 혁신은 디자인에 내재되어 있는 주요한 산업적 가치이다. 디자인 및 디자이너는 미래 산업 환경 속에서 산업융합의 촉매제이자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기존 산업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창조경제에서 강조하고 있는 혁신과 함께 재무성과를 제고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다. 특히 제조업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모든 사람이 생산자가 되고 일상에서 디자인과 제조ㆍ생산이 더욱 긴밀해짐에 따라 제품 및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더 큰 만족감을 주는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민간ㆍ공공부문에서 디자인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한편으로 우리나라 디자인 산업 규모의 고착화는 고질적인 문제다. 디자인산업 규모(14조2000억원, 2014년 기준)나 경쟁력(세계 7~10위권)은 삼성이나 LG 등 일부 대기업의 선전에 따라 과대평가된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디자인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전문 디자인업의 전체 매출액 규모는 2조9000억원으로 국내 시장규모 자체가 크지 않고 이들 중 대부분은 글로벌 경쟁력이 매우 취약한 수준이다.

디자이너의 개인적 역량과 성과는 높지만 전문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차별적 경쟁력 확보 및 지속가능 여부는 아직 미지수로, 종합 디자인서비스 제공 및 자체 디자인기술의 개발ㆍ활용이 가능한 수준의 규모와 역량을 갖춘 전문 디자인기업은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의 문제는 디자인 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서비스산업의 문제이기도 하다. 국내 서비스수지는 2000년 이후 만성적 적자구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에서 주요 선진국에 비해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2015년 서비스R&D예산은 전체 국가연구개발사업 18조8900억원 중 1052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0.56%에 불과해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는 국내 비중(고용 70%, 부가가치 59.1%)에 비추어 볼 때 심각한 국가 자원배분의 불균형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집중 투자 및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우리 경제의 앞날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체기에 빠진 디자인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퀀텀점프의 계기가 절실한 시점에서 정부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제정 추진은 이를 타개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한 제도적 뒷받침과 연구ㆍ개발, 세제혜택, 창업, 해외진출 등에 종합적인 지원근거 마련을 통해 디자인 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생태계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구글이나 아마존 등이 무인자동차나 드론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처럼 제조업으로 대표되는 전통산업의 서비스화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 산업과 경제에 새로운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동국 한국디자인진흥원 진흥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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