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코넥스시장을 거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 중 상당수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이전 상장 후 수익률이 370%에 육박하기도 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총 14개사다. 14개 기업 중 수익률이 가장 좋은 기업은 메디아나다. 메디아나는 환자감시장치와 제세동기를 제조하는 의료기기 기업이다. 2014년 코스닥으로 옮겨온 메디아나의 수익률은 무려 369.42%(2월29일 기준)에 이른다.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린 까닭은 실적이 뒷받침된 덕이다. 지난해 메디아나는 영업이익 79억원을 내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코넥스 상장 당시(2013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38.6%, 이익은 113.5% 늘었다.
진단서비스 전문기업인 랩지노믹스가 메디아나의 뒤를 이어 103.51%를 기록했다.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10억5000만원으로 전년보다 59.8% 줄어 실적은 주춤했지만 지난해 신규 출시한 비침습산전진단(NIPT) 서비스가 주가에 호재가 됐다.
김성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신규 출시한 비침습산전진단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국내 산부인과 진단시장에 침투했다고 가정하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2.9%, 245.5% 증가한 290억원과 38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아이진, 아이티센, 리드, 테라셈, 베셀 등의 주가 수익률이 플러스를 나타내면서 코넥스 우수졸업생이 됐다.
반면 물질성분 검사ㆍ분석 업체인 엠지메드는 이전 상장 후 29.20% 하락했다. 분자진단 사업이 성장하면서 엠지메드의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6.9% 증가했지만 주가는 따라주지 않았다. 하이로닉과 칩스앤미디어, 엑시콘 등도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뒤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칩스앤미디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보통주 344만4531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기 때문에 무상증자 이후 수익률을 계산하면 17.14%로 플러스"라고 설명했다.
코넥스시장이란 2013년 개설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으로 코스닥에 비해 공시부담, 자본비율 요건 등을 크게 낮춘 거래시장이다. 코넥스시장에 입성한 기업이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가려면 세 가지 요건 중 하나만 충족해도 이전 상장이 가능하다.
1년 이상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기업에 한해 시가총액 300억원, 최근 사업연도 매출이 100억원 이상이어야 하고 단 1원이라도 이익이 나야 한다. 상장 후 최근 1년간 순이익이 40억원이 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 이상이라도 코넥스시장을 졸업할 수 있다. 상장 후 최근 2년간 당기순이익이 20억원 이상이고 ROE가 10% 이상이라면 코스닥 입성을 노려볼 수 있다. 단 세 가지 경우 모두 지정자문인 추천을 필수로 받아야 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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