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청년비례 김현빈 후보 인터뷰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아버지의 사업이 출렁일 때마다 이사를 다니는 바람에 제 주민등록 초본에는 주소가 40개나 찍혔습니다. 피나는 노력으로 좋은 대학에 갔지만, 학원비와 등록금을 위해 평소 아르바이트를 세 개씩 해야 했습니다."
올 초 '외부인재 6호'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현빈 청년비례 국회의원 후보(34ㆍ사진)는 지난 3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김 후보는 23세이던 2005년 LG전자에 입사해 8년 동안 휴대전화 디자이너 등으로 근무했고 2012년에는 독일 IF디자인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2013년 '빈컴퍼니'를 창업하며 독립했다. 빈컴퍼니는 한지ㆍ단청 등을 이용한 전통디자인을 접목해 각종 생활용품을 제작하는 회사다.
'잘 나가는 산업디자이너'라는 명성 이면의 고단했던 삶의 기억은 '정치인'으로 인생 2막을 여는 자리에서 그를 눈물 짓게 했다.
김 후보는 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청년 빈곤, 그 중에서도 특히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국민연금을 활용해 '청년 희망주택' 5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면서 "이른바 '2평 큐브'에 갇힌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년들의 어려움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컨트롤타워가 없다"면서 "저의 제1호 발의 법안은 '청년발전기본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디자이너이자 정치 신인인 그에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디자인 서울' 정책은 일종의 '반면교사'다.
그는 "'디자인 서울' 정책이 디자인을 단순히 심미적인 것으로, 또한 돈 드는 것, 비싼 것, 꾸미는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어 디자인 업계가 피해를 많이 봤다"고 비판했다.
디자인은 큰 틀에서 '인문'의 도구인데 이를 산업의 한 분야로만 여겨 자본의 논리에 매몰시켰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는 "디자인을 사회 문제 해결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하나의 가치로 인식하고 더 많은 사람, 특히 청년들이 그것으로부터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런 맥락에서 창작자 집단 전체로 시야를 넓히려 한다. 그는 "창작자들의 무형 노동에 대한 권리가 존중되고 보호돼 이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도록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어 "그러지 않으면 창작자들이 '젠트리피케이션'의 피해자가 돼 유목민처럼 여기저기로 떠밀려 다니는 현실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현실을 보완하고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도입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에게서 영입 제안을 받기 전까지 김 후보가 현실정치와 연결되는 지점은 없었다.
김 후보는 "청년들이 정치와 사회에 관심을 갖고 나서야 역사도 발전하고 삶이 바뀐다"면서 "제가 관심의 촉매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문 전 대표와 당이 기대를 한 것 같다. 청년정치를 복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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