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주 목표 100억 달러 채우기 쉽지 않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올 1분기 턴어라운드(흑자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사장은 4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FLNG(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설비) 명명식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숫자적으로 보면 3분기에 이어서 4분기에도 적자가 날 것 같다"면서도 "이미 실사를 통해 예견된 상황이기 때문에 크게 나빠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부실로 지난해 3분기까지 총 4조30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 흑자전환 가능성도 내비쳤다. 정 사장은 "올 1분기에는 스스로 노력한 것들이 반영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상당히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설정한 수주목표, 100억 달러를 모두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들어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은 1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정 사장은 "저유가로 해양쪽은 올해 목표달성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해양이 계속 이렇다면 100억달러 달성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부족한 수주건은 선박 수주로 채우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선박으로 만회를 해야 한다"며 "현재로는 경기가 안 좋아서 선주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경기가 좀 풀려서 발주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스러운건 현재 대우조선해양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잔량을 갖고 있다"며 "올해 수주가 부진하더라도 일의 양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 건조한 FLNG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FLNG는 심해에 묻힌 액화천연가스(LNG)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액화하고 저장·하역까지, 모든 기능을 모아 놓은 복합 해양플랜트로 '바다위의 LNG 공장'으로 불린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이 LNG 운반선 시장의 50%를 확보할 정도로 LNG에 관해서는 우리가 세계적으로 독보적"이라며 "FLNG도 우리가 가장 먼저 상용화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름값이 낮은 상황에서는 새로운 유전개발을 하기 어려운데 소규모 유전 등에 대량 투자보다 이런 올인원 유닛을 활용해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상당히 시장성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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