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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초딩먹방'에 애들도 젓가락수다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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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시대

유튜브 '초딩먹방'에 애들도 젓가락수다 열광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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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방송(먹방)은 일종의 '푸드 포르노(Food Porno)'다. 포르노그래피를 보며 성적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처럼 음식이나 이를 먹는 장면을 보며 식욕의 대리만족을 느낀다. 미국 여성학자 로잘린 카워드가 처음 사용한 단어다. 음식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은 음식을 먹는 모습만을 보여주는 일차원적인 먹방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쿡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쿡방은 요리의 과정을 함께 지켜본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방송에서 만든 음식을 어떻게 맛있게 먹느냐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먹방의 인기가 날로 더해지면서 일부 초등학생들까지 먹방을 따라하고 나섰다.

요즘 먹방과 쿡방은 예전의 방송과는 많이 달라졌다. '셰프'라는 직함의 남자 요리사나 셰프 뺨치는 배우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멋있는 척과 알은 체를 해가며 요리를 한다. 더 이상 먹방과 쿡방은 40~50대 여성 출연자가 혼자서 수다 떨며 진행하는 일방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다. 아울러 방송에 함께 나온 사람들이 음식을 직접 맛있게 먹는 모습을 함께 곁들인다. 맛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도 필수다. 방송 시간대는 주부들이 주로 볼 수 있었던 평일 낮 시간대에서 누군가 야식을 찾을 만 한 때로 옮겨졌다.


유튜브 '초딩먹방'에 애들도 젓가락수다 열광 중국 투도면 먹는 백종원 / 사진=SBS 3대천왕 캡처


최근 초등학생들까지 먹방 출연을 감행했다.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초등학생들이 진행하는 먹방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유튜브에 '초딩먹방'이라고 검색하면 초등학생 또래로 보이는 아이들이 음식을 먹는 방송 장면을 볼 수 있다. 음식은 라면, 햄 같은 간편 조리식이나 배달 요리가 대다수다. 여과 없이 방송 되다보니 '*같이 생겼다 니 엄마 오늘 죽여줄게', '잘 처먹네' 등과 같은 막말도 나온다. 인터넷방송으로 나오는 먹방 프로그램은 눈길을 끌기 위해 다소 자극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먹방 인기 브로드캐스팅자키(BJ·Broadcasting Jockey)들은 음식 양으로 승부한다. 1시간 안에 치킨 5마리를 먹거나 짜장면, 짬뽕, 깐풍기, 탕수육을 한 번에 해치우기도 하고 10여분 안에 햄버거 10개를 먹어 치운다.


원래 음식물을 먹는 행위를 쳐다보는 것은 금기시 돼 있다. 식욕이라는 욕구를 충족하면서 느끼는 쾌락의 현장을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상물을 통해 보게 되면 거부감을 덜 느낀다. 그렇지만 여전히 먹방이 실제를 대신할 수 없다. 먹방을 보는 것은 대리만족에 불과하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음식에서 느끼는 쾌락은 음식물 자체보다 음식을 같이 먹는 상대방이 표현하는 쾌락에 의해서 느끼는 쾌락이 더 크다"면서 "진짜 맛의 쾌락은 실제로 나와 함께 앉아서 먹어 줄 사람과 함께 즐길 때 제대로 즐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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