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테러방지법안 국회 본회의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대해 "필리버스터하는 도중에 눈물을 쏟으시면서 이번 총선에서 표를 몰아달라고 하시는 걸 보고 정말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야당의 필리버스터는 총선을 위한 '선거버스터'였음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주는 장면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쏟아내는 격정, 열정의 반이라도 함께 여야가 끊임 없이 요구해왔던 민생법안 처리하자는 호소에 같이 했다면 19대 국회에서 얼마나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선거법 처리전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법안을 처리하자, 19대가 최악의 국회가 아니라는걸 보여주자고 호소했건만 야당은 우리의 요청을 외면했다. 만나면 하는 이야기가 선거법 처리하자였다"며 "선거법 외에는 관심이 없다. 기어코 19대 국회 끝까지 필리버스터를 악용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테러방지법에 대해서도 "더민주당은 의장 중재안을 받는데 새누리당은 매몰차게, 고집스럽게 자기네들을 몰아세우고 있다고 국민들에게 호도하고 있다"며 "수정하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테러방지법이 아니라 테러방치법이 될 수 있다"며 수정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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