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그룹과의 선긋기 효과 기대
투자금액 여유있고 실적 악영향 없겠지만
시너지 효과는 논란의 여지 있어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골프장을 인수했다. 시장에서는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당장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보광그룹이 소유한 경기도 이천 소재 휘닉스스프링스 골프장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보광의 기존 주주(보광, 휘닉스개발투자 등)의 주권을 전액 무상감자 한 후 BGF리테일이 1301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보광그룹의 자금지원 효과는 없다.
1301억원 가운데 주식으로 전환되는 자사 회원 보증금을 제외한 실질 유상증자 금액은 1280억원이다. 투자금액 1280억원은 내부 유보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BGF리테일의 보유 현금이 약 6000억원 가량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투자금액은 크게 무리없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2017년부터 휘닉스스프링스의 연간 매출이 120억~130억원, 영업이익이 약 45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가 편의점 사업 고성장에 따른 회사의 실적 호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골프장 실적이 당장 BGF리테일의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도 여전히 편의점 사업부는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회사 측이 기대하는 매출이나 이익 수준이 퍼블릭 골프장의 최근 현황과 비교하면 달성 가능한 목표"라면서 "이번 인수가 최적의 선택은 아니지만 최선의 선택은 된다"고 평가했다.
회원제로 운영되던 골프장을 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다. 최근 퍼블릭 골프장은 국내 골프산업 침체 속에서도 골프장 수 및 객수 증가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대중이다. 또한 사치성 재산으로 간주돼 각종 국세와 지방세, 개별소비세 등을 부담하는 회원제와는 달리 퍼블릭은 일반세율이 적용돼 절세를 통한 경상 이익 회복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사업적 시너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진단이다. 유정현 애널리스트는 "BGF리테일 측은 골프장 인수를 통해 하이엔드급 상품의 테스팅 플레이스로 마케팅 시너지를 언급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가늠하기는 어렵다"면서 "풍부한 현금 보유와 신사업 투자에 대한 열의가 본업과 무관한 골프장 투자로 이어진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BGF리테일은 이번 휘닉스스프링스 인수로 향후 보광그룹과의 형식적 계열관계를 완전히 단절, 추가적인 잠재 리스크를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는 인수대상회사의 고유한 사업가치와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통해 진행된 사안으로, 인수대금 전액을 인수대상회사 자본확충에 투입하는 것"이라면서 "보광이천의 기존 주주인 보광에 대한 지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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