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올림푸스 디자인, '엄지'에서 시작되죠"

시계아이콘01분 5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올림푸스 디자인, '엄지'에서 시작되죠"
AD


올림푸스 PEN-F, 6개 원형 다이얼과 나사 없는 디자인
4개월 고뇌 끝에 5060 넘어 2030도 반할 작품 나왔다
"카메라, 디자인이 곧 기능…조작이 쉬운가 1순위 고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사람들의 손 크기는 잘 변하지 않습니다. 카메라 크기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카메라 디스플레이는 나날이 커지고 다이얼은 많아지며 소비자들은 이 모든 게 조화롭게 아름다운 디자인을 원합니다. 그렇다 해도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사진이 잘 나올 수 있도록 조작이 쉬운가'하는 점입니다. 따라서 모든 디자인은 (카메라를 드는) 엄지손가락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엄지손가락에서 시작된 디자인 콘셉트는 4개월간 이어진 고민 끝에 올림푸스 펜(PEN) 시리즈의 신작 'PEN-F'의 '예스러운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1일 만난 PEN-F 디자인 총 책임자 노하라 다케시 올림푸스 디자인센터 미러리스 카메라 담당장(40)은 "PEN-F의 최종 디자인이 결정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일반적인 카메라 모델의 1.5배"라며 "역대 PEN 시리즈 중 가장 디자인 완성도가 높은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올림푸스가 최초로 카메라를 출시한 지 80주년이 되는 해다. 1936년 '세미-올림푸스 I'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카메라 사업에 뛰어든 올림푸스는 1959년 첫 출시된 PEN으로 올림푸스 카메라의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PEN 시리즈는 출시 50주년이 되던 2009년 기존의 필름 카메라 콘셉트를 계승한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로 새롭게 탄생했다. 디지털 카메라로 재탄생한 PEN 시리즈는 출시와 함께 최단 기간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2004년에 올림푸스에 입사한 노하라 담당장은 2008년부터 카메라 디자인팀에 합류, PEN이 디지털 카메라로 변모하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카메라 80주년을 맞아 공들여 준비한 신제품 PEN-F는 디자인 면에서 다시 디지털을 벗고 아날로그를 입었다. 제품디자인에 앞서 타깃 소비자를 50~60대 스타일리시한 중장년층으로 명확히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가 이번 제품을 디자인하면서 일관적으로 떠올린 것은 '아날로그 감성'이었다.


PEN-F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카메라에 톡 튀어나온 6개의 다이얼이다. 이를 통해 주요 기능은 모두 손으로 조작 가능하다. 다이얼을 포함한 카메라의 모든 버튼은 원형으로 돼 있다. 전자식 뷰파인더(EVF) 마저도 원형이다. 그는 "금속을 가공할 때 회전하는 물체가 아니면 제대로 가공이 되지 않아 초기 필름 카메라의 다이얼 모양은 원형일 수밖에 없었다"며 "이 디자인을 통해 주요 타깃인 50~60대는 당시를 추억할 수 있고, 이는 옛것을 동경하는 20~30대에게도 매력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올림푸스 디자인, '엄지'에서 시작되죠" 올림푸스 PEN-F


이번 제품의 디자인을 결정하기까지 같은 모델의 목업(실물 크기의 모형)만 수차례 만들었다. 그 때마다 사내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해 디자인을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다이얼의 위치만 살짝 바뀐 목업만 15여개에 달했다.


다이얼을 돌릴 때 딸깍거리는 느낌도 다이얼의 기능에 따라 각각 달리 했다. 이를 위해 다이얼의 무게(경도)도 세부적으로 신경 썼다. 배터리 포함시 427g 수준인 무게감도 '초경량'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50~60대 중장년 타깃층을 고려해서다.


필름 카메라의 아날로그 감성을 살리기 위해 본체 하단을 제외, 나사 하나 보이지 않는 디자인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서는 제조 부문·개발 부문과 수없이 많은 의견조율을 해야 했다. 노하라 담당장은 "'가장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드는 게 모두의 목표였기 때문에 '무리한' 부탁이었지만 결국 제품에 반영됐다"고 웃었다.


그는 올림푸스가 디자인을 매우 중요시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디자인을 멋지게 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디자인은 곧 '기능'이라고 생각해서라는 설명이다. 디자인센터의 디자이너 역시 카메라 부문을 포함해 30명 가까이 된다.


노하라 담당장은 이번 PEN-F가 '브레이크 없는 디자인'을 갖췄다고 자부했다. 디자인을 시작 할 때 통상 목표 원가가 설정되지만 이번에는 그 브레이크를 제거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돈이 얼마 들어도 상관없다, 좋은 디자인을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이로 인해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림푸스 PEN-F는 이달 중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