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기준…성동구 7.55% '최고' vs 구로구 5.7% '최저'
보증금 1억원 이하는 8.0%로 보증금 적을수록 높아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서울의 주택 전월세전환율이 연 6.4%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소폭 낮아졌지만 시중금리보다는 높은 수준이어서 서민층의 주거부담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주택 임대차보호법에서 규정하는 전월세전환율인 6%보다 높다.
27일 서울시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http://land.seoul.go.kr)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시내 반전세(보증부 월세) 주택의 전월세전환율은 연 6.4%로 전년동기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보증금 대비 월세금의 부담이 높다는 의미다.
전반적으로 전환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현행 법정 기준보다 평균치가 높은 것이어서 서민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법은 기준금리(1.5%)의 4배인 6%를 전환율 상한으로 규정하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의 전월세전환율이 7.55%로 가장 높았고, 강북구가 7.54%, 중랑구가 7.33% 등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반면 구로구가 5.7%로 가장 낮았고, 송파구가 5.71%, 서대문구가 5.77%로 뒤를 이었다.
권역별로는 종로·중구·용산 등 도심권이 6.8%로 가장 높았고,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동남권이 6.2%로 가장 낮았다. 전체적으로는 도심권, 동북권, 서남권, 서북권, 동남권 순으로 3분기 대비 전월세전환율이 오른 곳은 동북권 한 곳뿐이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도심권의 단독다가구가 8.8%로 최고수준을, 서북권 아파트는5.33%로 최저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세보증금별로는 보증금 1억원 이하가 8.0%로 이를 초과하는 경우보다 약 3%포인트 높았다. 전세보증금 수준에 따른 전환이율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피스텔 원룸 등 주택유형이 아닌 주거용의 전월세전환율은 6.5%로, 여전히 주택유형보다 높은 수준이나 점차 하향하는 추세다. 도심권이 7.1%로 가장 높았고, 동남권이 6.2%로 가장 낮았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서울의 전월세전환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고는 하나, 시중 금리에 비해 월세 서민의 부담은 높은 편"이라며 "전월세 서민에게 보다 도움이 되도록 법 개정을 건의함은 물론 전월세 시장 모니터링을 꾸준히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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