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 축구가 세계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브라질, 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강호들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한국이 해냈다.
올림픽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야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카타르를 3-1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한편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이번 대회 3위까지 8월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결승에 오른 한국은 최소 2위를 확보하면서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8회 연속은 세게 축구 역사에서 유례 없는 결과다.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여덟 번 연속 대회 본선에 나갔다.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란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에 모두 본선 무대에서 뛰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며 역대 최고 성적을 내기도 했다.
올림픽 예선 서른네 경기 무패행진 기록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예선부터 다섯 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하며 결승 무대까지 올라왔다.
신태용 감독(46)이 이끈 대표팀은 초기에 있었던 주변의 우려도 씻어냈다. 대표팀은 역대 가장 약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예선부터 토너먼트 대회로 열리면서 달라진 올림픽 예선 방식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카타르 도하로 향하기 전 "토너먼트 방식이기 때문에 올림픽 본선행 가능성은 50대50으로 봐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내용이 아쉽고 대회 중 위기도 많았지만 결국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최소 목표를 이뤄냈다. 대표팀은 이제 다음 목표에 도전한다. 대회 우승이다. 오는 30일 숙적 일본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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