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고인의 삶, 현대사 비극 그 자체" 정의당 "시대의 큰 스승 떠났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가 별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야권에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강선아 더민주 부대변인은 15일 논평을 내고 "식민지와 전쟁을 겪고 분단된 조국에서 군사독재에 저항하다 스물일곱의 나이에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힌 고인의 삶은 비극적인 우리 현대사의 굴곡 그 자체였다"며 "그가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던진 가르침, 굽힐 줄 모르던 의지는 우리들이 사는 세상을 조금씩 나은 것으로 변화시켰다"라고 밝혔다.
더민주의 영입 1호 인사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대의 아픔을 온 몸으로 겪으신 참 지성인, 신영복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며 "저 편 세상에서는 부디 편히 쉬소서"라고 전했다.
손혜원 더민주 홍보위원장은 자신과 신 교수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손 위원장은 "(지난해 여름) 병색이 짙은 선생님은 야당 홍보위원장 역할이 만만치 않을 거라고 걱정하시면서도 잘 갔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며 "최근 병이 더 위중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일(16일) 오후 2시에 뵈러가기로 약속했는데 늦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손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을 제안한 시민이 신 교수의 저서 '더불어 숲'을 인용했던 사례를 소개하며 "더불어를 볼 때마다 신 선생님의 생각이 났다"며 "더불어 숲이 되어 민주주의를 지키라고 우리에게 선물을 주고 가신 것 같다"고 애도했다.
야권의 한 축인 정의당도 애도에 나섰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시대의 큰 스승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처음처럼' 마지막까지 '더불어 삶'을 실천했던 당신의 인생은 남겨진 이들을 끊임없이 깨우질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한 대변인은 "정의당은 '변방의 창조성'을 잊지 않고 낡은 중심을 두드릴 것"이라며 "세상의 탐욕이 뿌리는 비를 함께 맞으며 우산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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