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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급랭은 기우?…병신年 첫 분양 '문전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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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한라 등 가격대 확 낮춘 분양가로 승부수…견본주택마다 수만명씩 몰려


분양시장 급랭은 기우?…병신年 첫 분양 '문전성시' 새해 벽두 아파트 분양시장 열기가 뜨겁다. 호반건설, 한라, 코오롱글로벌 등이 병신년 첫 주말에 앞서 문을 연 견본주택 3곳에는 4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합리적인 분양가격이 주택을 갈아타려는 실수요층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원주기업도시 호반베르디움(왼쪽)과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아파트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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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조은임 기자(원주)]"서울에서 오전 일찍 출발해서 왔어요. 둘러보니 위치도 좋고 가격도 마음에 들어서 청약하려고 합니다. 30평형대가 2억원 초반대인데 전매제한도 없어 투자해볼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7일 낮 '원주기업도시 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에서 만난 김모씨는 이렇게 말했다. 견본주택은 8일 오전 공식 개관했는데 임시로 문을 연 상태에서도 인파는 적잖이 몰려들었다. 분양승인이 늦어져 호반건설은 이날 임시로 견본주택을 운영했다. 현장 관계자는 이날에만 4300명이 찾았다고 전했다. 주말까지 나흘간 2만명 넘게 찾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난 8일 주말을 앞두고 견본주택을 연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 '천안 쌍용역 코오롱하늘채' 견본주택의 표정도 어둡지 않았다. 109가구를 일반분양하는 한라비발디 센트럴에 6000명, 청약일정이 미뤄진 쌍용역 코오롱하늘채에 1만5000명이 몰려들었다. 일시적인 미분양 증가 등으로 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감을 불식시키는 모습이다.


각 단지마다 내세우는 특징이 있는데, 새해 첫 분양에 나선 단지들을 보면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게 눈에 띈다. 지난 한해 분양이 몰리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진데다 분양가상한제 폐지 이후 치솟은 가격, 아울러 그로 인한 미분양을 우려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예를들어 원주기업도시 호반베르디움의 경우 3.3㎡당 평균분양가가 660만원대다. 이에 59㎡는 1억7000만원대, 84㎡는 2억3000만원대 안팎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분양한 롯데캐슬더퍼스트 1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캐슬 1차의 경우 기업도시 내 첫 아파트 분양이었음에도 관심을 끌며 일찍 완판됐던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다소 오르지 않겠냐는 예상이 있었지만 호반베르디움은 비슷한 수준에서 맞췄다. 인근에 분양한 단지가 거의 없어 비교는 쉽지 않지만 원주 구도심에 있는 입주 2~3년차 아파트(84㎡)가 2억2000만원대 전후에서 거래된 것과 견줘 경쟁력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전매제한도 없다. 청약모집단위는 지역 제한이 없다. 정성원 현장소장은 "분양 전부터 투자 목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래서인지 견본주택 방문객 가운데는 투자를 목적으로 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서울에서 찾아온 40대 부부는 "실제 거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가격이 상당히 경쟁력이 있어 청약을 하겠다"고 말했다. 차후 확충될 교통망까지 고려하면 더욱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호반건설의 설명이다. 영동ㆍ중앙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지역인데다 제2영동고속도로, 서원주역, 중앙선 고속화 전철 등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서울역에 인접한 한라비발디 센트럴도 평균분양가를 3.3㎡당 1880만원대로 책정했다. 지난해 11월 분양 후 도로 건너편에 이미 공사를 시작한 센트럴자이의 경우 3.3㎡당 2000만원을 넘는 수준이었다. 한라비발디 센트럴은 만리동 2가 일대를 재개발해 짓는 아파트로 서울 중심업무지구와 가깝지만 그간 공급이 거의 없는 지역에 새로 들어서는 만큼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다소 공격적으로 분양가를 매긴 건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기 전에 일찌감치 팔아치우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앞서 분양한 인근 단지의 경우 2000만~3000만원 프리미엄이 붙었다"면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등 개발호재가 풍부하고 고가공원화로 역사 주변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여 분양 전부터 문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장서은 분양소장은 "중심업무지구는 물론 지하철ㆍ고속철 등 전국 광역교통망의 중심지"라며 "단지 내 공원 등 쾌적한 자연환경 역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조건 외에 입지여건과 새 트렌드에 맞춘 품질도 수요자를 끌어모으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원주기업도시 호반베르디움의 공간활용도가 높은 내부구조는 방문객들의 호감을 샀다. 주력인 84㎡A타입의 경우 40~50평형대에서 볼 수 있는 넓은 주방을 채택했다. 팬트리 선반 설치 가격은 100만원 이하로 저렴하다. 팬트리와 드레스룸을 모두 배치했고, 무상으로 가변형 구조를 활용해 방 갯수를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원주시에 살고 있다는 50대 여성은 "남편과 둘만 살아야 해서 59㎡ 타입을 살펴봤다"며 "넓은 드레스룸과 주방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바로 인근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개교가 예정돼 있다는 점, 3면이 녹지로 둘러쌓여있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강원도 태백시에서 아이와 함께 견본주택을 찾은 30대 여성은 "원주로 이사를 올 예정인데 학교가 가까이에 들어선다고 해서 마음이 놓인다"며 "이 정도 가격으로 더 나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에 들어서는 쌍용역 코오롱하늘채는 뛰어난 교통 여건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수도권 전철 1호선 쌍용(나사렛대)역과 직선거리로 100여m며 KTX경부선의 중심인 천안아산역이 차로 10분이면 닿는다. 시내를 잇는 길이나 고속도로 접근성도 좋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불투명한 시장 전망 속에 건설사들이 입지와 가격경쟁력을 갖춘 물량을 내놓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요건을 갖춘 분양물량이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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