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해운업계는 시황과 유가에 따라 울고 웃는 흐름을 보여왔다.
해운업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경기순환에 따른 물동량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연료비 부담 또한 커 유가 등락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현대상선의 경우 연료비용이 매출원가에서 화물비, 용선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비중(올해 반기말 연결기준 11.13%)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유가 하락은 해운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한다. 연료유 가격 하락이 원가절감 요인으로 작용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저유가 기조가 이어져오면서 현대상선의 올 3분기 누적기준 영업손실은 1269억원으로 지난해(1645억원)과 비교해 손실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BDI지수는 발틱해운거래소가 산출하는 건·화물시황 운임지수로, 해운업황은 이 지수의 움직임에 연동된다. 이 BDI지수가 올 상반기 최저 수준을 경신하면서 국내 해운업체들도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BDI지수는 초호황기였던 2008년 상반기 1만1000포인트를 상회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당시 600포인트까지 급락했다. 이후 경기 회복에 힘입어 2010년에는 4000포인트 수준까지 회복했으나, 2012년 들어 재차 하락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선복량 수급 불균형 문제로 운임하락은 지속됐다. 올 상반기에는 650선을 하회하며 역대 최저시황을 형성했다.
올해 BDI 월별 평균은 1월 725, 2월 539, 3월 576, 4월 591, 5월 597, 6월 699, 7월 975, 8월 1066, 9월 899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왔다.
BDI지수가 내리막길을 걷는 동안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기업가치도 쪼그라들었다. 최근 5년 새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주가는 전일 종가기준 2011년 초 대비 각각 89%, 91% 줄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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