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실패한 이랜드그룹이 신규 면세점 확대로 '어부지리' 혜택을 볼 전망이다. 신규 사업자 사이에서 중국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으로 한강 유람선 관람이 주목받으면서 몸값이 오르고 있는 덕분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라ㆍ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ㆍ롯데면세점 등은 한강유람선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이랜드그룹과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크루즈는 여의도, 잠실, 뚝섬, 잠두봉, 상암, 양화, 선유도 등에 사업장을 두고 한강유람선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신라면세점과 계약한 상태지만 내년 3월 계약이 만료된다.
이에 따라 3사 면세점은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한강유람선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여의도 63시티에 시내면서점을 소유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이미 한강유람선을 포함한 관광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외국 관광객에게 한국의 숨은 매력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강유람선 선착장, 국회 의사당, IFC몰, 수산시장 등 주변 관광시설과 63빌딩 내 전망대ㆍ수족관ㆍ뮤지엄 등을 묶어 하나의 '관광 벨트'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랜드그룹은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 관광객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3사 면세점 덕분에 적자사업인 한강유람선 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2013년 한강 유람선 사업을 인수했지만 이랜드크루즈는 매년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랜드크루즈는 지난해 영업손실 18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적자폭이 줄고 있는 가운데 신규 면세점 사업자와 연계하면 가파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관계자는 "올해는 한강유람선 사업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면세점과 관광콘텐츠 개발에 힘써 경영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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