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연합(EU)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내년 7월 말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EU 각료이사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민스크 평화협정'이 올해 말까지 완전하게 이행되지 않음에 따라 내년 1월 만료되는 대(對)러시아 제재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 협정은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이 지난 2월 벨라루스 민스크에서우크라이나 내전의 휴전과 중화기 철수 등의 평화안에 합의한 것을 뜻한다.
EU는 지난 17∼18일 열린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제재 연장에 대해 합의했다.
EU는 당초 러시아 경제제재 연장을 지난달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회원국 간 입장이 엇갈려 합의가 지연됐다.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가 제재 연장에 신중을 기하라고 요구했고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서 서방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퇴치를 위해 러시아의 협력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EU와 러시아 간 갈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EU는 제재를 연장했다. EU는 지난 7월말에도 대러 제재를 6개월 연장했다.
일부 외교 소식통들은 이번 제재 연장이 마지막이 될 것이며 앞으로 더는 제재가 연장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U는 지난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 병합과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의 우크라이나 동부 피격 사건 등을 겪으면서 러시아의 금융, 방위, 에너지 산업 분야의 유럽 내 활동을 제한하는 경제제재를 단행했다.
EU의 제재 연장에 대항해 러시아도 서방국에 대한 식품 수입금지 조치를 1년 연장하고 금지 대상국을 추가하는 등 보복조치를 단행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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