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경부고속돌 개통된지 45년 돼 정체 심각...해결 방안은 양재IC~한남IC 구간 6.4m 지하화 하자는 제안...전문가들도 동의..다만 구체적인 재정계획 등 세워 정부와 서울시 설득할 예정 밝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45년이 흘렀습니다. 개통 당시 한 해 369만대이었던 교통량이 100배 늘었습니다. 늘어난 교통량에 대응해 지속적으로 평면확장을 추진했지만 여전히 상습적인 교통정체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사진)은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양재 IC~한남IC 지하화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또 분진, 소음과 매연, 진동 등 환경 문제도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100m 폭으로 주변 도로보다 6~8m 높게 조성돼 동·서간 지역 생활권과 강남지역의 경쟁력까지 단절시키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구청장은 “20세기 경제대동맥 역할을 수행한 경부고속도지만 이제는 21세기 시대 상황에 맞춰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친환경적 도시 재생 차원에서 도로입체화를 적극 추진할 시점으로 양재IC~한남IC 서울시 관할구간 6.4km를 지하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전용터널 시공시 강남역 일대 상습적인 침수피해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빗물배수저류터널까지 함께 조성해 지하공간을 3개층 복층구조로 만들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는 지하1층은 강남지역을 잇는 연결도로, 지하2층은 지방에서 한남대교까지 바로 연결하는 논스톱도로, 지하3층은 빗물배수저류터널을 시공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지상은 광화문광장의 약 30배(약 17만평)에 달하는 신규 오픈스페이스가 생겨 여기에 문화공간을 만들자고 했다.
이런 계획은 지난달 18일 열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심포지엄에서도 전문가들이 큰 틀에서 사업 필요성에 대해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 구청장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계획은 청계천 복원 사업 이후 서울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될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면밀한 검토를 통해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조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업 추진 위해 선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조 구청장은 “국민들의 이해와 공감대를 넓히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경부고속도로는 ‘아시안하이웨이(Asian Highway) 1호선’의 실질적인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하화에 따른 편익을 특정지역민이 아닌 전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거대한 변화의 시작을 이해시키는 소통과정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확한 재정계획을 수립, 가용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문제로 공사비를 제외하고도 2~3배의 이익을 낼 수 있지만 알뜰하고 꼼꼼한 재정계획을 세워 국민세금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착한 사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향후 추진계획과 관련, “전문가들 의견을 반영하고 주민 여론을 수렴, 완성도 높은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서울시를 비롯 유관 정부기관에 서초구 의견을 적극 피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문제는 서초 지역에 국한한 문제가 아니라 국가 어젠더로 접근해야 한다며 거대한 변화의 단추를 함께 꿰어갈 발상의 전환을 부탁한다고 맺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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