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세계적인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그녀의 26번째 생일이었던 13일(현지시간) 깜짝 발표를 했다.
테일러스위프트는 그녀의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앞으로 예정된 '1989 월드 투어'를 애플 뮤직을 통해 단독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트위터에서 "모든 생일 축하들에 감사한다"며 "여러분들에게 작은 깜작 발표가 있다. 1989 월드 투어의 생중계는 2015년 12월 20일 애플뮤직을 통해서만 공개된다"고 밝혔다. 애플 뮤직 가입자(무료 체험 고객 포함)들은 테일러스위퍼트의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애플과 테일러스위프트는 애증의 관계로 얽혀 있다.
올해 초 애플 뮤직 출시 당시 테일러 스위프트는 그녀의 최신 앨범 '1989'를 애플 뮤직을 공급하는 것을 거절한 바 있다.
당시 그녀는 텀블러에 게시한 글에서 "애플뮤직이 3개월간 무료로 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는데 여러분들은 애플이 그 기간동안 작곡가나 프로듀서, 가수에게 아무런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다"라고 쓴 바 있다. "그것은 충격적이고 실망스럽고 이 역사적이고 진보적이고 관대한 회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비꼬았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글에 대해 파장이 커지자 애플 뮤직을 책임지고 있는 에디큐는 3개월간의 무료 체험 기간에도 가수들에게 로열티를 지불하겠다며 애플의 정책을 수정했다. 테일러스위프트는 그녀의 트위터에서 "행복하고 다행스럽다"며 화답했다.
테일러스위프트는 무료로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것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무료 스트리밍은 가수들의 곡을 훔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애플 뮤직 출시 당시의 해프닝으로 애플과 테일러스위프트의 관계는 더욱 더 밀접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은 월드투어 독점 공개에 그치지 않고 좀더 광범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IT 매체인 리코드는 "애플이 애플스토어에서 스위프트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와 테일러스위프트의 브랜드를 이용한 아이튠즈 기프트카드를 출시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고 전했다. 테일러스위프트는 또한 애플의 비츠원 라디오에 출연해 애플의 수석 DJ인 제인 로위와 콘서트에 대해 대담할 기회도 갖는다. 애플은 애플TV를 통해서 테일러스위프트의 월드투어 영상을 공개할 것으로도 보인다.
그럼 테일러스위프트는 무엇을 얻었을까? 리코드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스위트가 무엇을 얻었는지는 정확지 않다"면서도 "애플이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계약은 콘서트와 관련된 것으로 테일러스위프트의 스태프들이 속한 빅머신, 앨범 유통권을 갖고 있는 유너버설 뮤직과는 무관하게 테일러스위프트와 애플이 직접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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