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북한 매체들이 어떤 성과도 남기지 못한 제1차 남북 당국회담의 책임을 우리 측으로 떠넘겼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3일 "상대방에 대한 비방중상은 대화와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해치는 화근"이라며 남한을 비난했다. 이 매체는 "얼마 전 남조선의 현 집권자는 유네스코에서의 특별연설이라는 데서 그 누구의 핵위협과 인권문제에 대해 거론하며 '국제사회 전체의 위협요인'이라느니 뭐니 하고 요란스레 떠들어댔다"면서 "지금이야말로 북남관계개선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로부터 말과 행동을 심중하게 하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북한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남측의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입장과 태도로 하여 회담은 결실 없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남측은 (회담 기간) 자기의 주장만을 내세우고 지난 시기 온 겨레의 관심 속에 진행돼 북남관계발전에 크게 이바지해온 금강산관광의 재개 문제도 끝까지 외면했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미 회담이 결렬된 12일 밤 "남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 토의를 거부하면서 부당한 주장을 고집해 나섰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 언론들은 회담 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남한에서) 반공화국 대결망동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남한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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