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무기부품 국산화 성공률 가운데 항공분야가 최하위로 나타나 한국형 전투기(KF-X)핵심부품 개발도 힘든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위사업청이 8일 '부품 국산화 발전 세미나'에서 배포한 '부품 국산화 사업 성공률'자료에 따르면 군에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진한 무기체계 핵심부품 국산화 개발성공률은 35%에 불과했다. 개발품목 10개중에 7개는 실패했다는 것이다. 일반 방산기업이 부품을 개발할 경우 성공률은 47.8%에 달했지만 민관이 공동으로 부품을 개발할 경우 성공률은 23.8%밖에 되지 않았다.
분야별 부품 국산화율은 항공분야가 39.6%로 최하위다. 화생방(94.1%), 통신전자장비(86.4%), 화력(84.1%), 유도무기(81.3%)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KF-X사업과 관련해 미정부에서 거부한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 4개 핵심기술 국내개발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한미는 4개 핵심기술외에 KF-X관련 21개 기술 이전협상을 했지만 이마저도 기술이전이 불가능하다면 국내기술로 개발해야할 처지에 놓여있다. 박신규 방사청 사업관리본부장과 외교부 당국자, 항공기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상단은 지난주 미국 워싱턴 D.C에서 록히드마틴과 미 정부 관계자들과 KF-X 21개 기술항목 지원에 대해 협상하고 지난 5일 귀국했다. 국방부와 방사청은 이번 협상 결과를 정리해 청와대에 보고한 다음 이번주 주중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미정부는 현재 한국 정부가 필요로 하는 기술항목을 너무 상세하게 일반에 공개하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며 "미측의 이런 불만이 앞으로 진행될 21개 기술항목 지원 추가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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