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올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애플페이의 사용률이 작년 대비 반토막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에서 애플페이의 인기가 예상만큼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인포스카우트의 조사에 따르면 애플 사용자들의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의 애플페이 사용도는 2.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5%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인포스카우트는 이 기간 30만명의 구매자들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애플페이 보다는 여전히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페이가 애플이 당초 기대했던 것처럼 시장에서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페이는 작년 이맘때 사용률이 5%에 도달했고 지난 3월에는 6%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이후 하락이 이어져 최근에는 2%대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이는 애플이 지난해 10월 애플페이를 출시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애플의 기기를 이용한 모바일 쇼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이뤄진 9억500만달러 규모의 모바일 쇼핑 매출에서 iOS는 75% 가량의 역대 최고 규모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는 현재까지 나온 모바일 지갑 중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사람들의 관심에 비해 실제 소비자 이용률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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