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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동 은평구 갈현2동장의 아름다운 전시회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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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 동장 한규동 캘리그라피 전시회...틈나면 작품 활동 중 주민센터에 '휴 갤러리' 와 '사랑의 뒤주' 만들어 휴식과 사랑 실천...독립유공자 후손 위한 공연 만드는 문인 동장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은평구(구청장 김우영) 갈현2동 동장이자 시인인 한규동의 '滿 虛 流' 주제로 한 캘리그라피 & 조형전, '한규동의 Thinking editing'이 합정동 국민카페 온에어에서 열리고 있다.


2일 오후 7시 시인, 화가 등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을 모시고 ‘작가와의 대화’를 열어 우리 시대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전시의 특별함은 캘리그라피의 한계를 넘어선 조형전에 가깝다는 데 있다.


포클레인 슈트(일명 발톱)에 글자를 쓰고 그림을 그려 넣은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공사 현장에서 쓰였다가 버려져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잃어버린 발톱들에 한글 캘리를 써서 새기고 그림을 그려 넣는 작업을 통해 인문학적인 상상력을 펼쳐 보이고 있다.


퇴역한 포클레인 발톱에 새긴 글자는 섬, 바다, 뿌리, 꽃 등 단어로 돼 있지만 그 단어 하나하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행간이 숨어 있다.

한규동 은평구 갈현2동장의 아름다운 전시회 초대 한규동 작가 작품 작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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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몽우리'라는 글자에는 '나는 꽃 몽우리이다'는 시적 상상력과 은유의 표현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런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며 관람하는 것도 좋겠다. 또 관람자들이 직접 ‘꽃 몽우리는 봉긋하다’라거나 “꽃 몽우리가 올라온다‘와 같은 문장을 만들어보게 해서 ’작가와 만남’ 시간에 발표하는 '참여하는 전시' 형식으로 꾸며진다.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장자 사상의 핵심인 '허'(虛)를 강조하고 있다. 사실 이 작품들 하나하나에는 포클레인에 의해 뿌리가 뽑힌 나무와 뭉개져 버린 하천 등 훼손된 자연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 작가는 "자연과 나는 하나입니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볼 때 포클레인 발톱이나 풀뿌리나 섬도 모두 하나이지요. 그런데 자연은 이미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됐습니다. 인간은 좀 더 편한 삶을 위해 스스로 만들어낸 도구들이 오히려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조차 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도구를 개발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또 자연을 훼손해 결국 지구의 생명까지도 단축시키게 될 것입니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자연의 훼손을 안타까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 쓰였다가 망가져 쓸모가 없어져서 버려진, 녹슬고 구멍 나고 찌그러진 발톱들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바라보아 글자를 새기고 그림을 그려 넣음으로써 그 존재의 의미를 되살려 준 것이다.


‘생각의 도구’인 인간이 스스로 훼손시킨 자연과 환경에 해야 할 역할과 가져야 할 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다.


발톱을 모으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전국각지를 다니며 심지어 여행 중에도 공사 현장을 찾아다니며 사들이기도 했다. 단기간 내에 준비해서 이루어진 전시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현직 공무원(갈현2동 동장)이자 시를 쓰는 시인으로, 또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에 출강하면서 제자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작가의 이력에 새삼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공무원이라는 경직된 조직문화 속에서 미술적 상상력을 표현한다는 것만으로도 그 특별함이 엿보인다. 특히 주민들을 위해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독특한 행정을 펼치고 있는 동장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주민센터 내에 '휴 갤러리'를 만들고 저소득층 위해 '사랑의 뒤주'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한규동 은평구 갈현2동장의 아름다운 전시회 초대 한규동 작가 작품


또 광복 70주년을 맞아 마을에 살고 계신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초청공연'과 대문에 표찰을 붙여주었고 학생들에게도 현장교육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소외된 분들을 위해 펼치고 있는 배려행정, 복지행정이 바로 그것이다.


한규동 동장은 "지금의 창의행정이 가능했던 것도 자신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달란트들을 행정과 융합하고 실천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하려는 마음을 지켜온 결과라고 하겠다.


작가는 산업화와 고속성장이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었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 내면에 대한 성찰과 자기만의 삶을 잊어 버려서 OECD국가이면서도 우리나라는 모든 통계에서 하위권에 처져 있고, 자살률이 높은 것 역시 인성교육의 부족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를 통해 이제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그림도 보고 시도 읽는 국민이 됐으면 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전시는 오는 15일까지이며, 판매금의 일부는 갈현2동 저소득 주민을 위한 돕기 위한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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