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모두 고령화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강했던 분야에서 중국 등의 위협을 받고 있다. 중국은 관심을 저가에서 고가 제품시장으로 돌리고 있고 이에 더해 로봇산업을 정책적으로 부양하려 하고 있다. 일본기업은 고가시장 점유율을 다시 높이고 있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늦었지만 제조업과 수출업에서 부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한국에는 추가적인 압박이다. 수출 감소, 어린이 교육 및 복지 등 사회복지의 축소, 인구의 빠른 노령화 등은 한국에는 독이 든 칵테일과 같아서 만약 그대로 둔다면 한국의 경제발전을 심각히 훼손할지도 모른다.
다행히 여기엔 로보텍(Robotech)이라는 해결책이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사물인터넷은 사이버물리 시대(Cyberphysical Era)의 서막을 알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회경제적 변화다. 스마트 사이버물리 시스템은 사회경제적으로 쓰나미급 변화이며 이 기회를 재빨리 포착한 기업에게는 블루오션이, 그러지 못한 기업에게는 레드오션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 기업은 이 경제적 변곡점을 잘 이용해야 한다. 고기술 센서, 부속품, 반도체, 화학품 등 전통적으로 강한 분야에서 신시장을 창조하고 지배력을 넓히면 된다. 신 경제지도 위의 흩어져 있는 점들을 연결할 수 있는 기업은 앞으로 신 경제질서 체제의 리더가 될 것이다.
한국은 현금과 기술력이 풍부한 나라로서 이러한 자산은 대규모 다국적 사업제휴 경험이 있는 사업가와 만나 더욱 커져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한때 세계 최초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서 페이스북을 앞서기도 했으나 더딘 세계화와 아시아에만 특화된 서비스로 급격히 몰락한 싸이월드처럼 될 수도 있다.
일본에서도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비슷한 상황을 목격했다. 10년 전 파나소닉은 병원물류서비스 로봇인 호스피(Hospi)를 출시했다. 하지만 풍부한 재원과 최첨단 기술력에도 불구, 자국 내 매출이 겨우 몇 개에 불과해 사업으로서는 실패했다.
반면 미국의 에이손(Aethon)이 개발한 터그(Tug)라는 로봇은 호스피 로봇에 비해 기술적으로는 뒤처짐에도 불구, 글로벌 제휴와 혁신적 사업 모델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200개가 넘는 병원에 팔릴 수 있었다. 터그 로봇은 이후 유럽연합(EU) 지역으로도 진출했고, 지금은 아시아 지역에서도 기반을 다지고 있다. 국제적 시각을 갖고 제휴를 통해 사업을 키운 덕분이다.
로봇사물인터넷에 기반한 신사업을 선점한 기업에게는 큰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 이는 로봇산업과 관련 없는 기업과 투자자들이 이 분야로 눈을 돌려 많은 인수합병(M&A)을 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들은 시장을 선점한 자가 앞으로 수년간 시장 지배력을 가질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로봇사물인터넷 사업은 신사업인 데다 글로벌 제휴가 뒷받침돼야 하기에 복제가 힘들기 때문이다.
혁신적이며 지속가능한 로봇사물인터넷 사업을 위해 필요한 것은 로봇 사업과 필요 기술 및 인력을 잘 이해하고 현실적, 고무적 조언으로 사업 파트너에게 영감을 주고 그 결과 신시장의 창조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들이다.
로봇사물인터넷과 사이버물리 시대의 개막은 금세기 최고의 사업적, 사회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이 사업이 창출하는 매출을 재원으로 한국의 사회복지가 향상되고 이는 곧 각 구성원의 행복과 경쟁력 함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그 발전의 규모는 너무나 거대해 관련 신사업 개발은 전무후무한 규모의 수출시장 창출로 이어질 것이다. 더 중요한 점은 이 신사업이 불러올 막대한 매출이 한국의 사회복지 향상을 위한 재원이 돼 사이버물리 시대에 나라 구성원의 행복과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국내에 이러한 신기술을 소개, 사회의 이득을 위해 사용함으로써 사이버물리 시대의 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 칙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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