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합동 시장점검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다음달 3일 열릴 회의에서는 미국 금리인상이 회사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금감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 그간 비정기적으로 열었던 합동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격주로 가지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앞서 중장기적 안건을 수립하고 다음 회의에 논의될 안건에 따라 1주 내지 2주 간격으로 회의를 정례적으로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18일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는 최근 시장 동향과 대내외 잠재 리스크가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 이날 회의에서 김 사무처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기업 부실 사태가 예기치 못한 금융시장 충격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점검해 다음 회의 때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3일 열린 회의에서는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인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상황을 짚어보기로 했다. 정부가 강도 높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맞물려 있어 집중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회사채 발행 기업이 줄을 잇고 있지만, 벌써부터 수요예측 과정에서 매각수요를 채우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으로 열린 회의에서 구조조정 이슈와 맞물려 있는 회사채 시장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사의 건전성 이슈도 주요 점검 대상이 될 예정이다. 이미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숨은 부실이 한꺼번에 드러나면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조선업 등 불황이 길게 이어지면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수년째 악화됐다.
저금리로 은행들의 이자마진이 줄어든 가운데 채권은행들이 연내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를 마치고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선별한다면 추가 충당금 부담이 은행들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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