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기소된 아더 존 패터슨의 재판에 피해자 조중필씨의 당시 여자 친구가 출석해 당시에 대해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는 19일 패터슨의 속행 공판에 조씨의 여자 친구였던 A씨와 당시 사건을 처음 조사했던 미군 범죄수사대(CID) 수사관을 불러 심리했다.
재판부는 “A씨가 신변 노출을 걱정하고 유족을 보는 것도 힘들며 피고인을 실제로 보는 것도 공포스럽다고 한다”며 유족 등 방청객을 퇴정시키고 비공개 신문을 했다. 다만, 재판부는 내용을 요약해 이후 공개했다.
법정에서 A씨는 조씨가 당시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지, 세면대에서 물을 받아 뿌린 적이 있는지, 조씨가 가방을 메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재판부는 전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A씨가 ‘햄버거 가게에 들어간 뒤 바로 카운터로 향했고 조씨는 화장실로 갔다’고 말했다”며 “이 점에 미뤄볼 때 조씨가 자리를 먼저 잡은 뒤 가방을 놓고 간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조씨가 당시 가방을 메고 있었는지는 검찰과 변호인이 다투는 부분이다.
A씨 신문이 끝나고 재판부는 한국 당국보다 먼저 패터슨을 조사했던 미군 CID 수사관 B씨를 불렀다. 검찰은 B씨가 검찰에 최근 제출한 CID 보고서를 근거로 “패터슨이 CID에서 ‘에드워드가 조씨를 찌른 뒤 내가 주먹으로 때렸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당시 17세였던 패터슨과 에드워드 리는 조씨가 살해된 1997년 4월3일 오후 9시50분 이태원 햄버거 가게 화장실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다. 살인범으로 단독 기소됐던 리는 1998년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이후 패터슨이 다시 진범으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내달 3일 사건 화장실을 재현한 세트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내년 1월15일 마지막 재판을 할 예정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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