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소방서 이루리 대원 소방사 임용 2년여만에 합격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국내 최초로 여성 소방관이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했다. 강한 체력과 정신력, 숙련된 기술이 필요해 10년 이상 근무한 건장한 남성 소방관들도 낙방하기 일쑤인 시험에서 20대 중반의 가녀린 여성이 당당히 합격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안전처(장관 박인용)는 지난달 21일 실시한 제9회 인명구조사 실기 시험에서 보령소방서 현장대응반 소속 이루리(25ㆍ소방교)씨가 합격해 국내 최초의 여성 인명구조사가 됐다고 19일 밝혔다.
인명구조사는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을 구조할 수는 있는 '전문 구조대원'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12년에 도입된 자격 시험이다. 매년 2회씩 실시하는 인명구조사 자격시험은 올해 상반기까지 총 8회에 걸쳐 2156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강한 체력과 정신력은 물론, 수중ㆍ수상구조, 로프 하강 및 등반, 교통사고 구조 등 9개 과목의 고난도 인명구조 평가를 모두 통과해야 합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10년 이상 구조대에서 근무한 남성 구조대원도 합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지난 10월 21일에 이씨를 비롯해 충남도 소방본부에서 총 21명의 대원이 시험을 봤지만 3명만 합격했을 정도다.
이번에 합격한 이씨는 지난 2013년 9월 소방사로 임용된 후 지난해 1월 충남 최초로 여성 구조대원이 됐다. 이후 약 2년간 강도 높은 훈련과 현장 활동을 통해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에 국내 최초 여성 인명구조사라는 타이틀도 따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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