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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쌓여 불꺼지는 프로필렌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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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기업 잇따라 생산량 조정
업계 대규모 증설 앞둬…'제2의 TPA' 될라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여천NCCㆍ효성 등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석유화학기업들이 줄줄이 생산량 조정에 나서고 있다. 가동률을 낮추거나 아예 설비 가동을 꺼 재고부담을 줄이는 식이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해 국내서도 대규모 증설을 앞두고 있어 감산 노력이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칫 하다가는 정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TPA(고순도 테레프탈산)'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이 50 대 50 지분으로 합작한 여천NCC는 지난 3일 연간 14만톤 규모의 여수1공장 프로필렌 생산설비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여천NCC는 2013년부터 총 810억원을 투자해 지난 8월 신규 가동했지만 마진 악화로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석달 만에 설비를 껐다. 울산에서 연간 35만톤의 프로필렌을 생산하고 있는 대한유화도 최근 11만톤 규모의 OCU(Olefin Conversion Unit)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은 지난달 21일부터 17만톤 규모의 프로필렌 플랜트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정기점검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업계선 재고 부담에 일부 라인 가동을 중단, 공급 물량을 조정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LG화학과 한화토탈 등도 가동률 조정으로 사실상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필렌은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기초원료인 나프타를 열분해해 만든 올레핀계 기초유분이다. 파이프ㆍ전선관ㆍ각종 용기ㆍ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합성수지인 폴리프로필렌(PP)의 원료이기도 하다. 국내에선 한화토탈,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다수의 석유화학기업에서 생산하고 있다.


기업 대부분이 생산량 조정에 나선 것은 프로필렌 시황이 올해 들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석화기업들은 프로필렌이 기초원료로 사용처가 다양하다고 판단, 경쟁적으로 증설에 나섰지만 현재 시황은 계획 당시보다 열악해졌다.


유가하락에 공급 과잉까지 맞물리면서 프로필렌 가격은 지속 하락추세다. 지난해 톤당 1300달러대를 웃돌던 프로필렌 가격은 최근 6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톤당 615달러로 지난해 대비 절반 가까이(47%) 하락했다. 수익지표인 프로필렌 스프레드(나프타와의 가격차)도 지난해 400달러대에서 올해 200달러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 출하량(1~9월까지 439만2650톤)이 생산량(451만9772톤)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재고도 11만4000톤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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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투자계획을 잡고 프로필렌 확대에 나선 기업들이 많아 이같은 감산 노력에도 과잉 공급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공장 가동을 중단한 여천NCC 뿐 아니라 효성도 올 중순 연간 30만톤 규모의 설비 증설을 진행했다. SK가스도 약 1조원을 투자해 연말 60만톤 규모의 프로필렌 공장을 짓고 있고 에쓰오일도 온산 공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프로필렌 전체 생산능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역시 정부 주도로 프로필렌 생산능력을 올해 2400만톤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필렌은 여러가지 제품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초유분인데다 국내 여러기업에서 생산하고 있어 시황이 악화될수록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며 "손실이 커질 경우 석화업계에 TPA를 뛰어넘는 충격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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