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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급등 정원엔시스, 최대주주 지분 팔아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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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시스템통합(SI) 전문기업 정원엔시스 최대주주가 2대주주의 지분 확대를 이용, 지분을 매각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원엔시스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2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서만 210% 넘게 올랐다. 거래소는 전날 최근 주가급등 관련 정원엔시스에 대해 조회공시 요구했다.

주가 급등은 자수기제조업체 윔스의 지분 확대가 1차 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에 나설 당시 특별관계자 포함 3.45%에 그치던 지분율은 현재 7.51%까지 늘었다.


윔스 측은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확인서까지 제출한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은 경영권 공방 가능성에 베팅하는 모양새다. 앞서 신일산업, 엔씨소프트-넥슨, 일동제약-녹십자 사례에서 보듯 지분보유 목적이 바뀌는 건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윔스는 연초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감사 선임이 부결되자 주총 결의를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내 지난 7월 1심에서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6부(부장판사 이정호)는 "정기주총 감사선임 결의는 법령에 위반하는 하자가 존재한다"면서 윔스 측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2심 계류 중으로 오는 13일 오전 서울고법 민사18부(부장판사 김인겸)가 변론기일을 연다.


윔스를 비롯해 소수주주들이 문제를 삼는 건 지난해 발생한 횡령 사건이다. 10년 넘게 재직해 온 재무팀 과장이 회사자금 54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작년 7월 2심에서 징역 8년형이 확정됐다. 주주들의 주장에 따르자면 불투명 경영이 회사 가치 저평가를 부른 셈이고, 실제 정원엔시스는 지난해 내내 동전주 신세였다.


오히려 횡령사건 이후 실적과 재무구조는 탄탄해진 모습이다. 2013년 횡령금 손실을 털어내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흑자전환했고,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9.75%, 79.85% 증가한 536억원과 23억원을 달성했다.


2대 주주의 주주제안에 실적까지 회복되며 주가가 오르자 최대주주는 차익실현에 나섰다. 작년 말 기준 43.93%였던 최대주주 지분율은 지속적인 장내 매도로 현재 33.18%까지 1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기존 감사 사임 이후인 3월 중순부터 지분을 팔기 시작해 보유 신주인수권까지 주식으로 바꿔가며 248만여주를 처분해 31억여원을 챙겼다.


한편 정원엔시스는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이날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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