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러시아 국가기관까지 개입한 스포츠 분야 약물 스캔들이 국제적인 논란이 되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산하 독립 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반도핑 조사 관련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에서 광범위한 반도핑 규정 위반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육상 800m 챔피언인 마리야 사비노바와 동메달리스트 에카테리나 포이스토고바를 비롯, 5명의 러시아 육상선수들과 5명의 코치에게 영구 출전금지 명령을 내릴 것을 주문했다. 러시아는 런던 올림픽 당시 2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위원회는 러시아반도핑기구에 대한 허가 취소도 권고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러시아반도핑기구 회장인 그레고리 로드첸코프는 지난해 12월 반도핑 규정 위반 혐의 조사를 위해 국제조사단이 러시아를 방문하기에 앞서 1417건의 도핑 테스트 자료를 파기할 것을 지시했다.
위원회는 또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러시아의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이 도핑 판정에 간여했다고 지적했다. 국가적인 차원의 약물 복용 의획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러시아반도핑기구에서 일했던 한 목격자는 "소치에서 FSB의 요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반도핑기구 관계자인 척 하며 드나들었다"고 증언했다.
보고서는 이는 러시아 당국이 도핑 과정에 개입했던 다양한 방법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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