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I 완전분리되는 내년 상반기 될 듯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삼성정밀화학의 사업장 방문 요청을 전격 수용할 전망이다. 시기는 삼성SDI가 케미칼 사업을 분리하는 내년 2월 이후로 검토 중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화학 3사를 인수하는 롯데케미칼은 삼성SDI 케미칼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직원들의 고용과 처우를 보장하는 한편 신 회장의 사업장 방문도 적극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삼성 화학 3사에 대한 실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 신 회장의 사업장 방문도 이뤄질 것"이라며 "실사는 내년 상반기 중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 회장의 사업장 방문 일정에 대해서는 "삼성정밀화학뿐만 아니라 삼성SDI, 삼성BP화학 등의 사업장도 함께 찾게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삼성SDI가 전자와 케미칼을 분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분리 이후에야 사업장 방문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전히 화학사업만 맡고 있는 삼성정밀화학과 달리 삼성SDI는 전자와 배터리, 케미칼 등으로 사업이 나뉘어져 있다. 삼성 SDI는 내년 2월 분리작업을 거쳐 케미칼 별도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SDI는 경기 의왕과 전남 여수에 케미칼 사업장을 두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삼성SDI의 케미칼 부문이 삼성으로부터 분리되기 전까지는 엄연히 타사의 사업장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삼성 화학 3사의 사업장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실사를 통해 다각도로 검토한 이후에 사업장을 돌아보게 될 것이므로 연내 방문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회장 방문시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도 동행한다. 다만 허 사장은 삼성 화학 3사 실사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신 회장보다 앞서 현장을 미리 방문, 점검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에 매각된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3일 노사가 공동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사 공동 비대위는 ▲신동빈 회장의 회사 방문 ▲명확한 고용ㆍ처우 보장 ▲적극적인 투자 확대ㆍ지원 ▲창조적 파트너십에 대한 지지ㆍ지원 ▲소통과 상생의 실천 강화 등 5가지 요구사항을 롯데에 제시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9일 "불합리한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화답하며 고용과 처우 부문에서 보장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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